홍준표, 여론조사 수치 들며 "이준석을 포용해야... 핍박하면 대선 물 건너가"

입력
2021.12.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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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윤석열 후보에 조언… "후보가 직접 갈등 관리해야"
지지율 여론조사 언급하면서 "여론 심각"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였던 홍준표 의원이 28일 윤석열 대선후보를 향해 "이준석 당 대표가 못마땅하더라도 포용하라. 이 대표를 핍박하면 대선은 물 건너간다"고 밝혔다. 이제까지 윤 후보 선대위를 '잡탕밥' 등에 비유하며 비판했지만 이 대표의 선대위 탈퇴 후 지지율 하락세를 보이자 윤 후보의 직접 수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후보가 직접 나서서 갈등 관리를 하시기 바란다. 더 악화시키면 선거가 어려워진다"고 이같이 지적했다.

이 대표는 21일 선대위 사퇴 후 인터뷰 등을 통해 "득표 전략도 없지만 감표를 막는 전략도 거의 없다"며 윤석열 대선후보 측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의 공세가 갈수록 커지자 윤 후보는 역시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며 맞받으며 갈등 수위를 높였다. 일부 당원들이 대표 사퇴까지 꺼내면서, 이 대표는 29일 국민의힘 초선의원들과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무제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홍 의원은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공정㈜의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오늘 나온 ARS 조사인 '공정'의 조사조차 늘 우리에게 5~8% 유리하게 나오는데, (윤 후보가) 1.6%(포인트) 진다면 그건 여론이 심각하게 돌아간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24~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다자대결에서 윤 후보는 지난주 대비 3.1%포인트 내린 37.5%, 이 후보는 1.3%포인트 오른 39.1%로 각각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여론조사공정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의 응답자 표본 추출, 설문 방식에 주목하며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을 우려했다. 그는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이 있고 ARS가 있는데, 전화면접은 응답률이 20~30%에 이르고 ARS는 3~7%에 불과하다"며 "ARS는 우리한테 통상 5~8%(포인트)까지 유리하게 나오는 게 통계수치상 정확하다. 그건 정권교체 열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의원은 27일 지지층과 소통하는 플랫폼 '청년의꿈'에서도 '갈등 관리'란 제목의 글에서 "갈등 관리가 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이다. 대선 앞두고 이러는 게 아니다"라며 "후보 책임하에 빨리 수습하라"고 요구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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