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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찌르는 코로나 검사, 학생들 부담 ... 간편·신속 검사 방식, 초중고 도입 검토"

입력
2021.12.2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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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신속 PCR·타액 검사 제안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생태전환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장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7일 서울 마포구 케이터틀에서 열린 '생태전환교육 활성화를 위한 교육장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조희연 서울시교육청 교육감이 초중고등학교 현장에서 좀 더 간편한 코로나19 검사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코를 깊숙이 찌르는 기존의 비인두도말 PCR(유전자증폭) 검사법이 정확하긴 하지만,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상황에서 내년에도 전면등교 방침을 이어가려면 좀 더 간편한 검사법을 스크리닝 차원에서라도 도입하자는 취지다.

조 교육감은 2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학교 내 다른 검사법을 적용할 수 있을 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 용역을 서울대학교에 맡겼고 최근 보고서가 나왔다"며 "보고서 내용을 질병관리청에 제안할 지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이 보고서를 토대로 검토하고 있는 코로나19 검사 방식은 신속 PCR과 타액 채취 방식 등 크게 두 가지다.

현재 가장 확실한 검사법은 긴 면봉 등을 콧속 깊숙이 넣어 채취한 검체에 진단 시약을 넣어 양성·음성 여부를 판단하는 비인두도말 PCR 검사다. 민감도(감염자 중 양성을 구분하는 정도)와 특이도(비감염자 중 음성을 구분하는 정도) 모두 높다. 하지만 코 깊이 찌르다보니 숙련된 의료인이 필요하고, 검사 받는 사람이 불편하게 여겨 반복 검사가 어렵다. 또 결과를 아는데 최소 8시간 이상 걸린다.

반면 신속 PCR은 코에 면봉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으로 표준 PCR과 검사 방법은 같지만 1~2시간 안에 결과를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학계에선 서울대가 이미 지난 4월부터 대면강의 정상화를 위해 신속 PCR을 도입해 시행 중이다. 타액 채취의 경우 코를 깊숙이 찌르는 PCR 검사법에 대해 학생들의 거부감이 크다는 점을 고려한 대안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병원의 검사 목적이 진단 확정이라면, 학교의 검사 목적은 스크리닝"이라며 "감염되지 않은 학생들만 구분해내는 방법으로 이들 검사법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울산의 한 고등학생들. 울산=연합뉴스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울산의 한 고등학생들. 울산=연합뉴스

그러나 질병청에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신속 PCR과 타액 채취 방식 등을 표준 검사법으로는 인정하지 않고 있어 실제 학교 현장에 도입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조 교육감은 "검사를 자주, 손쉽게 하면 청소년 방역패스 거부감이 큰 상황에서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며 "확진자가 나와도 오전에 검사하고 오후에 결과를 받아서 학교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질병청에 학교 방역 전담 부서 신설도 요청했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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