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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명적인 뇌종양 치료에 칼 대지 않는 '감마나이프'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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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encephaloma)은 두개골 안에 생기는 종양을 말한다. 뇌는 모든 감각ㆍ운동신경이 연결된 주요한 기관으로 뇌막ㆍ뇌척수액ㆍ두개골으로 둘러싸여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를 받는다.
뇌종양은 두개골로 인해 팽창할 공간이 없는 환경에서 종양이 커지면서 증상이 나타난다. 뇌압이 상승하고 종양이 압박하는 부위의 뇌가 담당하는 특정 기능에 장애가 발생한다. 뇌 속 교세포(膠細胞·glia)에 발생하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이 대표적인 악성 뇌종양으로, 5년 생존율은 7%밖에 되지 않는다. 뇌종양 환자는 2016년 4만7,000명에서 2020년 5만9,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뇌종양 치료법으로는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화학요법 등이 있다. 수술은 머리를 절개해 여는 개두(開頭) 수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개두 수술은 전신마취를 해야 하고 회복 기간이 10일 이상으로 길어 환자 부담이 큰 편이다. 방사선 치료도 인지 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감마나이프로 뇌종양을 치료하는 방법이 선호되고 있다. 감마나이프 치료는 미국ㆍ독일ㆍ일본 등 선진국에서 ‘뇌종양 치료의 혁명’이라 부르는 치료법이다.
감마나이프 치료는 칼을 대지 않고 뇌 병변에만 감마선을 집중적으로 쬐는 치료법이다. 전신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입원도 2일 정도만 하면 된다. 감마나이프 치료법은 뇌혈관 질환(뇌동정맥기형·동정맥류 등), 악성 종양(전이성 뇌종양 등), 양성 종양, 삼차신경통, 파킨슨병, 수전증, 간질, 안구 질환 등에 적용될 수 있다.
김종현 대한감마나이프방사선수술학회 회장(고려대 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뇌종양의 경우 종양 크기가 크지 않고 급속히 악화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면 감마나이프로 치료할 수 있다”고 했다.
감마나이프 치료 원리는 돋보기를 이용해 종이를 태울 때 한 점에 초점을 맞춰 빛을 모으는 것과 같다. 감마나이프 치료 시 각도를 조절해 병변에만 방사선을 집중적으로 쬔다. 병변과 관계없는 정상적인 뇌 조직에는 방사선이 거의 통과하지 않아 이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
감마나이프 치료를 하면 외과 수술과 효과가 거의 비슷하게 나타난다. 두 치료법 모두 환자 10명 중 9명 정도에서 종양을 완전히 제거된다. 다만 종양을 한 번에 없앨 수 있는 외과적 수술과 달리 감마나이프 치료를 받으면 종양이 몇 주에 걸쳐 점점 작아지다가 사라진다. 따라서 촌각을 다투는 위중한 질병의 경우 감마나이프 치료보다 외과적 수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마나이프로 치료하면 뇌종양 병변이 확인된 뇌신경과 뇌 조직에만 정교하게 감마선을 쬐기 때문에 주변의 정상 조직은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김종현 대한감마나이프방사선수술학회 회장은 “칼을 대지 않고 감마선으로 병변을 없애는 치료여서 출혈이나 감염 우려가 없다”며 “간혹 종양이 크다면 주변 조직이 붓기도 하지만 그런 경우는 매우 드물고 붓는다 해도 약물을 쓰면 금세 호전된다”고 했다.
개두 수술은 수술만 4~5시간이 걸리고, 회복하기까지 두 달 정도가 걸린다. 반면 감마나이프 치료는 병변 크기나 위치 등에 따라 다르지만 한 시간 정도면 끝난다. 회복 기간도 짧다. 수술 당일에 퇴원할 수 있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도 가능하다.
특히 수술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미세한 부위에도 침투할 수 있고, 수술로 인한 통증·흉터·감염 걱정도 없다. 그래서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에게 추천된다.
권택현 고려대 구로병원 감마나이프센터장(신경외과 교수)은 “외과적 수술로는 치료가 힘든 부위에 병이 생긴 환자가 감마나이프 치료를 받고 건강해진 사례가 많다”며 “건강보험이 적용된 뒤로 수술 비용도 그리 크지 않아 감마나이프 치료가 많이 쓰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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