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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 의류함에 버린 엄마, 다른 두 아들도 쓰레기 속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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탯줄 달린 갓난아이를 의류수거함에 버려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다른 두 아들도 쓰레기가 가득한 집에 방치하는 등 학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경찰청은 최근 아동복지법상 방임 혐의로 A(24)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5월 28일 경남 창원시 거주지에 한 살과 세 살짜리 아들을 두고 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기 울음 소리가 들린다"는 이웃집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을 당시 A씨 두 아들은 쓰레기와 먹다 남은 음식물이 쌓여있는 집 안에 방치된 상태였다.
A씨는 올해 초 남편 B(23)씨와 별거에 들어간 뒤 친정이 있는 창원으로 내려왔으며 이후 수시로 두 아들을 방치한 채 외출해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앞서 경기 오산경찰서는 사체유기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
그는 지난 18일 오후 5시 20분쯤 오산시 궐동 한 의류수거함에 갓 태어난 남자아이를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남아는 하루가 지난 19일 오후 11시 30분쯤 헌 옷을 수거하는 한 남성에게 수건에 쌓여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의류수거함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분석한 끝에 지난 23일 오산시 자택에서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남편 모르게 임신한 아이여서 화장실에서 몰래 낳은 뒤 의류수거함에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월 남편 B씨와 재결합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의류수거함에 유기할 당시 아이가 살아있었는지 여부와 사망 원인 등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숨진 아이의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부검 결과 등을 통해 A씨가 아이를 숨지게 한 뒤 유기했거나 유기해 숨지게 한 정황이 확인되면 추가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된 의류수거함에는 아이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민들 발길이 수일째 이어지고 있다.
의류수거함 앞에 놓인 테이블 위에는 국화꽃과 기저귀, 분유, 젖병을 비롯해 사탕, 음료수, 장난감 등이 올려져 있었다. 테이블에는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다음 생에는 행복하길 바랄게' 등 추모와 사과 메시지가 적힌 쪽지도 붙어 있었다.
A씨의 남편 B씨도 이날 추모 공간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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