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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헤어진 지 오래됐는데 잊지 못하는 내가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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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오래됐는데 아직도 잊지 못하는 제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요. 매일 그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몰래 보곤 해요. 친구들이 그만 잊으라며 말리지만 어떻게 잊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김창수(가명·29·직장인)
A. 이번 주 추천 콘텐츠
책 -상실을 이겨내는 기술(생각정거장 펴냄), 가이 윈치
세상은 참 냉혹하죠. 2020년에 출간된 '상실을 이겨내는 기술'(생각정거장 펴냄)에 따르면 사람들은 우리가 얼마큼의 고통을 느낄지 가늠한 뒤 딱 그만큼만의 연민을 보입니다. 타인의 무언의 애도 공소시효와 우리 자신의 애도 공소시효가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 이별의 아픔은 심화한다고 합니다.
상실 후에 오는 슬픔은 자연스럽고 정당한 현상입니다. 아무리 헤어짐을 여러번 겪었어도 이별에 익숙한 사람은 없을 겁니다. 다만 여기서 놓쳐선 안 될 것은 그 슬픔에 중독돼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창수씨가 온라인으로 이별 상대를 찾아보는 행동은 그 사람에 대한 중독을 다시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런 행동은 본인의 상처를 다시 들쑤시고 있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슬픔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이번 주 추천 콘텐츠에서는 슬픔에 잠식당한 마음의 치유방법을 단계적으로 알려줍니다.
책에 따르면 우선적으로 자기 비난을 그만둬야 합니다. 지금 창수씨는 스스로 꾸짖고 있는 것처럼 보여요. 상심이 시작되고 6개월 후에도 감정이 줄어들지 않으면 '복합적 슬픔(complicated grief)'이라는 비정상적 징후가 나타난다고 하는데요. 자기 비난은 슬픔을 장기화하고 복합적 슬픔까지 끌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회피하는 행위도 금물입니다. 상대를 생각나게 하는 장소, 사람들, 활동을 아예 차단하는 일은 창수씨의 일상 리듬을 깨뜨려 역효과만 불러올 수 있습니다. 특정 장소에 가는 걸 아예 금하기보다 그곳에서 상대의 존재감을 줄이는 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친구들과 이전 상대와 갔던 장소를 방문하되 상대를 최대한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그다음엔 이별의 원인을 자신만의 설명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 설명은 사실에 근거해야 하고, 옛 연인의 성격이나 과거 행동을 잘 헤아려 보고, 이별과 관계의 맥락을 고려한 최선의 추측이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우리의 존엄, 자부심, 자존감을 해치지 않는 설명이어야 합니다. 당신의 기분을 불쾌하게 만들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죠.
마음이 뚝딱거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말 그대로 '기술'을 알려주는 이 책을 읽어보세요. 작고 얇은 책이지만 우리의 마음 속속 들여다보는 듯한 알찬 내용이 창수씨의 아픔을 치유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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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hankookilbo.com/NewsLetter/touch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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