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때녀' 방송 추가 조작 일부 인정... "PD 즉시 교체"

입력
2021.12.27 15:08
수정
2021.12.2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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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회차 득실 순서 방송 내용과 달라"
제작진 교체... 29일 결방

조작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22일 장면. 화면 왼쪽 상단에 3대 2로 점수가 표기됐고, 진행자인 배성재는 "펠레 스코어가 만들어졌다"고 중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3대 2란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SBS 방송 캡처

조작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22일 장면. 화면 왼쪽 상단에 3대 2로 점수가 표기됐고, 진행자인 배성재는 "펠레 스코어가 만들어졌다"고 중계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3대 2란 점수는 나오지 않았다. SBS 방송 캡처

SBS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에 또 득점 순서를 뒤바꿔 방송을 조작한 회차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SBS는 담당 PD를 전격 교체했다.

SBS는 27일 "자체 조사 결과 시즌 1, 2 모든 경기의 승패 결과 및 최종 스코어는 바뀐 적이 없음을 확인했으나, 일부 회차의 골 득실 순서가 실제 방송된 내용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본보는 이날 자 '스포츠 정신 뭉갠 '각본' 있었다니... '골때녀'의 자책골' 기사에서 8월 25일 방송된 FC국대패밀리와 FC월드클라쓰 경기의 방송 조작 추가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SBS는 "아무리 예능 프로그램이 재미라는 가치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하더라도 골 득실 순서를 바꾸는 것은 그 허용 범위를 넘는 것"이라고 사과했다. '골때녀' 제작진은 앞서 22일 방송된 FC구척장신과 FC원더우먼의 경기 득실 순서를 조작 방송해 내보내 물의를 빚었다.

SBS는 앞서 두 번의 사과문을 냈지만, '골때녀' 방송 조작 논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이날 세 번째 입장을 내 논란의 불길을 잡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SBS는 '골때녀' 편집 논란으로 방송의 신뢰성을 해친 담당 PD와 프로그램 제작을 총괄하는 책임 프로듀서를 즉시 교체하기로 했다. 더불어 징계 절차를 밟는다. '골때녀'를 비롯해 '아내의 맛' 등 올해 방송가에선 조작 사건이 연달아 일어났다. 예능가의 도덕 불감증과 공정성에 대한 둔감함이 근본적인 문제로 꼽혀 이를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제작진 교체로 '골때녀'는 29일 결방한다. SBS는 "'골때녀'는 여자 축구를 향한 출연진의 진심을 잊지 않겠다"며 "2022년 새해에는 더욱 진정성 있는 스포츠 예능으로 거듭나 시청자 여러분께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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