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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한일, 미래지향적 협력해야"... 日 대사 만나 '실용외교' 부각했다

입력
2021.12.27 15:32
수정
2021.12.27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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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현안 언급 삼간 채 '안정감' 부각
"日 총리와 가능한 한 빠른 만남 부탁"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7일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한일관계와 관련해 "미래지향적으로 협력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당선 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회동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가진 아이보시 대사와의 면담에서 "정치적 판단은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고 국가 간 관계도 현실적으로 가끔씩 출렁거릴 수 있다"며 "(양국 관계가) 기본적으로 상호관계라는 사실을 인정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면담에선 '실용주의 외교' 차원으로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를 언급하며 안정감 부각에 중점을 두었다. 그간 과거사 문제와 독도 영유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등에 일본에 강경한 목소리를 강조해온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과 일본이 서로 평화롭게 공존하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공동 번영하고 국민끼리도 서로 교류하고 이해하면서 더 나은 삶을 함께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했고, 아이보시 대사는 "이렇게 말씀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업무 차 일본을 몇 차례 방문했는데 국민들이 정말 친절하고 성실하고 겸손하고 저를 잘 대해주셔서 일본에 대한 인상이 많이 바뀌었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또 일본 소설 '대망'과 '설국'을 인상적으로 읽었다고 소개했다. 아이보시 대사도 최근 이 후보와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대담을 봤다며 관심을 보였다.

아이보시 고이치(왼쪽) 주한일본대사가 27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면담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아이보시 고이치(왼쪽) 주한일본대사가 27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이재명 후보와 면담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기시다 총리 가급적 빨리 만나고 싶어"

이 후보는 비공개 면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을 축하하고, 가능한 한 허락하면 빨리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조건 없이 만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고 김준형 민주당 선대위 평화외교안보 특별위원장이 전했다. 아이보시 대사도 "관련 보고서를 (일본 정부에) 올려 그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비공개 면담에선 한일 최대 현안인 일제 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기업의 배상 책임이나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류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면담 후 브리핑에서 "예민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고, 세세한 부분은 차후에 만나서 의논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성택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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