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선대위 복귀' 이낙연, 덕담 대신 '쓴소리 본색' 드러낸 이유

입력
2021.12.27 18:0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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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위 출범식에서 "민주당다움 훼손 안 돼"
'靑 차별화' 따른 지지층 반발 방지 차원
이재명 "원팀 넘어 드림팀 돼 꿈 이룰 것"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가 27일 대선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동행을 시작했다. 두 사람이 23일 오찬 회동을 통해 민주당 선거대책위 산하 국가 비전·국민통합위원회(비전위) 공동위원장을 맡기로 한 지 나흘 만이다. 이 전 대표는 비전위 출범식에서 덕담보다 쓴소리로 복귀를 알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위 출범식에 이 후보와 나란히 참석해 "민주당은 쇄신해야 하지만, '민주당다움'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며 "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를 시대에 맞게 살려가는 쇄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동안 우리는 마스크 대란과 백신 위기 같은 고비를 잘 이겨냈으나 지금의 위기는 이전보다 더 복잡하고 심각하다"며 "이 위기에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복귀 첫날부터 작심한 듯, 민생을 챙기기보다 상대를 겨냥한 네거티브 공방에 치중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이 전 대표는 23일 이 후보와 회동 직후 "때로는 후보나 당과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발언도 이의 연장선상이다. 이 후보가 '이재명의 민주당'을 강조하며 청와대와 차별화에 나선 가운데, '민주당다움'을 강조한 이 전 대표는 친문재인 지지층의 반발을 완화하고 균열을 막기 위한 일종의 '역할 분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출범식에 앞서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의 합류를 환영하며 "경쟁할 때는 경쟁하더라도 하나 될 때는 하나 되는 것이 민주당"이라며 "원팀을 넘어 드림팀으로, 꿈을 향해 하나 되어 달려가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출범식에는 설훈 홍영표 박광온 의원 등 '이낙연 경선캠프'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해 실질적인 원팀 완성을 과시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 인사인 조정식 정성호 의원도 비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참여한다. 비전위는 앞으로 △민주 △혁신 △포용 △평화 △미래 등 5대 분야별 의제를 선정해 정책과 공약에 반영할 계획이다. 내년 1월 5일에는 광주를 시작으로 '비전 투어'를 진행한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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