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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김건희, 잘못 인정 안 해...더 검증하지 말란 소리만"

입력
2021.1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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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본인 입으로 부인하기엔 무리...
정무적 판단에 선대위가 해명한 것"
"'허위 이력으로 얻은 이익이나 지위
내려 놓겠다' 없이 '부풀렸다'고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사과와 사실관계 해명을 분리한 건 사실관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씨) 본인 입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얘기하기엔 정무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봐서, 본인은 사과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대응하는 이중전략을 구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 근거로 ①"허위 경력으로 인해 얻은 이익이나 지위를 내려놓겠다는 표현이 없다"고 말했다. 또 "해명자료를 보면 수상경력 중 회사가 받은 것을 개인 명의로 한 부분 정도만 인정했다"며 ②"나머지는 고의가 아니라 부풀려 적은 것, 또는 재판과정에선 추가 자료가 있어야 된다는 식으로 얘기한다"며 김씨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 의원은 "유일하게 들어가 있는 건 '대선 기간 동안 자중하겠다', '배우자가 당선되더라도 내조만 하겠다'는 얘기"라고 지적하며, 이는 "'나에 대해 검증하지 마', '공인으로 보지도 말고, 공인으로서 검증도 하지 말라'는 의사표현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씨의 사과가 시기적으로도 늦었다고 비판했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부정하다가, 문제가 커지니까 사실관계를 떠나 사과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가, 파장이 점점 커지니까 뒤늦게 떠밀리듯이 사과했다"는 얘기다.

박 의원은 민주당 선대위 차원에서 "김씨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던 부분에 대해 정리해 입장 발표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추가 의혹이 있으면 밝히겠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선대위에서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면으로 국민통합 하려면 박근혜의 진정한 사과 있어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후 대구의 한 경로당 회원이 박 전 대통령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 회원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경로당에서 사진을 내리자 그 후 4년 9개월 동안 자신의 집에 사진을 보관해 왔다고 한다. 대구=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 사면 소식이 전해진 24일 오후 대구의 한 경로당 회원이 박 전 대통령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 이 회원은 2017년 박 전 대통령 탄핵 후 경로당에서 사진을 내리자 그 후 4년 9개월 동안 자신의 집에 사진을 보관해 왔다고 한다. 대구=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한 민주당 선대위의 입장은 "대통령께서 결단을 내리신 부분이라는 점은 인정하나,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고 역사적 심판은 계속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촛불정부를 자임하는 정부가 촛불을 들게 한 주범을 사면하는 게 말이 되나'는 비판은 그도 받아들인다고 했다. 과거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던 바 개인적으로 "아쉽고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박 의원은 청와대의 의도대로 사면이 국민통합·화합의 역할을 하려면 박 전 대통령의 진정어린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과를 하려면 보다 확실하고 본격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는 내용의, 대리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독한 편지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건강상의 이유라면 형 집행정지도 할 수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왜 사면하지 않았나'는 질문에는 사면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히 모른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을 제외한 것이) 야권의 분열을 노린 정치적 노림수라는 건 무리한 억측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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