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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80%가 겪는 ‘허리 통증’… 허리 디스크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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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80% 정도가 한 번 이상 허리 통증을 경험한다. 전 인구의 7~10%는 만성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며 1%에서는 허리 통증 때문에 신체 장애를 갖기도 한다.
이처럼 허리가 아프면 ‘요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을 의심하기 마련이다. 허리 디스크 때문에 허리 통증이 생길 수 있지만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척추 질환이 의외로 많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갑자기 저리면 허리 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다. 허리 디스크의 주증상은 요통과 방사통이다.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까지 광범위하게 통증이 발생할 때가 많다. 통증은 무릎 또는 발가락까지 이어진다.
허리 디스크로 신경근이 눌려 나타나는 하지 방사통은 통증이 매우 심하다. 기침ㆍ재채기 등에 의해 통증이 악화된다. 압박된 신경근이 분포하는 다리(주로 한쪽)에 감각 이상, 근력 저하를 동반한다. 심하면 대소변 장애나 하지 마비 등도 생긴다.
척추관협착증이 생겨도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현상이 나타난다. 허리 디스크와 증상은 비슷한데 엉덩이나 항문 쪽으로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하거나 타는 것 같은 통증과 함께 다리 감각장애와 근력 저하가 나타난다.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면 증상이 사라져 걷다 쉬기를 반복한다. 협착의 정도가 심할수록 보행 거리가 짧아진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쪽으로 밀려 나가면서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통증뿐만 아니라 허벅지 뒤쪽 긴장으로 무릎을 편 채로 뒤뚱뒤뚱 걷는 경향의 비정상적 걸음걸이도 나타난다.
이 밖에 천장관절증후군, 후관절증후군, 이상근증후군 등 허리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정확한 진단ㆍ치료가 필요하다.
흔히 허리를 삔다고 표현하는 급·만성 염좌는 요추 부위의 인대 손상과 함께 근육의 비정상적 수축이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비정상적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거나 외부에서 비교적 가벼운 충격을 받았을 때도 발생할 수 있다. 급성 요통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심하면 허리 디스크 초기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하지 방사통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단기간에 치유가 잘 되는 편이기에 통증이 오래 지속하는지 관찰이 필요하다.
김고운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는 “경추와 요추에는 추간판의 하중을 효율적으로 분산하기 위해 정상적인 전만 곡선이 유지돼야 한다”며 “목이나 허리가 굴곡된 자세를 오래 취하는 등 잘못된 자세와 습관으로 전만 곡선이 유지되지 못하면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빠르게 손상된다”고 했다.
허리 통증은 대부분 질병이라기보다 두통이나 감기처럼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증상이다. 이러한 요통을 ‘단순 요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간혹 요통은 허리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골절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요통은 ‘병적인 요통’이다.
조재환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20~40대 젊은 나이에서는 추간판 탈출증이 많고, 50~60대 이후에는 척추관협착증이 많이 발생한다"고 했다.
허리 통증은 얼마나 오래되었느냐에 따라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된다. 급성 요통은 대개 운동을 심하게 하거나,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어올리다가 허리 근육과 인대가 손상을 받아 발생한다.
조재환 교수는 "대부분의 급성 요통은 단순 요통으로 예후가 비교적 좋아 치료하지 않아도 80%의 환자는 6주 이내에 회복된다"고 했다. 만성 요통은 직업적 요인, 운동 부족, 나쁜 생활 습관 등의 여러 요인이 장기간 걸쳐 허리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발생한다.
만성 요통도 대부분 단순 요통이지만 간혹 디스크 내장증이나 퇴행성 관절염과 같은 병으로 발생하는 병적인 만성 요통도 있다.
디스크는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80% 정도가 자연 치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연 치유되는지 여부는 최소한 한 달 이상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나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환자에게 수술을 권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이는 허리 디스크의 자연 경과를 고려할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물론 당장 아픈 통증은 약물, 주사, 물리 치료 등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다수의 허리 디스크는 응급 상황이 아니다. 드물게 통증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심하거나, 발가락 또는 발목의 힘이 약해지고 대소변 장애가 오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디스크에서 서둘러 수술하지 않으면 다리가 마비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서는 장기간 경과를 봤을 때 터져나온 디스크가 흡수되는 경우도 있어 급하게 수술할 이유는 없다.
허리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무엇일까. 김은상 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했다.
①아직도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장 금연을 실천하다.
②앉으나 설 때나 바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물건을 들 때는 허리로 들지 말고 무릎으로 들자.
의자에 앉을 때에는 배에 힘을 주고 허리를 세워 등을 똑바로 등받이에 기대는 자세가 제일 좋다. 스마트폰ㆍ모니터를 볼 때 의식적으로 목이 앞으로 나가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화면을 눈높이로 맞추고, 일정 시간마다 목을 뒤로 젖히는 등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걸을 때는 양발을 어깨너비 정도로 벌리고 선 뒤 가슴을 펴고 턱을 당기면 허리가 펴짐을 느낄 수 있다.
③허리를 지탱하는 배 근육ㆍ엉덩이 관절 부위와 허리ㆍ골반 부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하자. 신체 중심부 근육을 단련하면 허리 통증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배도 들어가 몸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다.
④허리가 아프다고 너무 오래 눕지 말자. 우리 몸은 항상 사용하게 돼 있다. 몸을 쓰지 않으면 폐용성 근 위축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
⑤허리 통증이 생기면 초기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자. 진료를 빨리 받을수록 덜 고통을 받고 활동적인 삶을 즐길 수 있다.
⑥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복부 지방이 늘어나면 신체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하기 쉽다. 척추는 앞으로 부하가 걸리면서 척추에 부담이 생기기 쉬운 자세로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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