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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주범’ 중성지방, 중년 남성 건강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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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검진에서 다른 수치는 문제가 없는데 중성지방이 300이어서 걱정이에요. 어떻게 수치를 낮출 수 있을까요?’ 건강검진 결과표를 받은 뒤 이 같은 고민에 빠진 사람이 적지 않다.
총콜레스테롤이나 ‘나쁜’ LDL 콜레스테롤은 낮게,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높게 유지해야 하는 것은 물론 중성지방(Triglyceride) 관리도 중요해졌다.
중성지방은 몸에 붙은 살, 즉 체지방을 말한다. 중성지방은 지방산에 3개의 글리세롤이 합쳐진 화학구조로 된 물에 녹지 않는 지방이다.
중성지방은 음식을 통해 몸에 들어오거나 간에서 합성돼 혈관을 통해 말초 조직으로 운반돼 에너지원으로 쓰인다. 에너지원으로 쓰이고 남은 지방 일부가 복부 등에 내장지방 형태로 저장된다. 과다한 중성지방은 ‘뱃살’의 주범이다.
혈중 중성지방이 150㎎/dL 미만이면 ‘정상’, 150~199㎎/dL이면 ‘주의’, 200㎎/dL 이상이면 ‘고중성지방혈증’에 해당된다.
고중성지방혈증은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지만 방치하면 췌장염ㆍ동맥경화·협심증ㆍ심근경색ㆍ뇌졸중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LDL 콜레스테롤이나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정상인데 중성지방 수치만 높으면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심혈관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혈중 중성지방이 88㎎/dL 늘어날 때마다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22%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남기웅 서울대병원 운영 보라매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성지방이 많으면 뇌졸중 재발이 잦고 예후도 나쁘게 만든다”고 했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내놓은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0세 이상 국민의 16.1%(남성 22.4%, 여성 9.7%)가 고중성지방혈증이다.
남성은 40대의 유병률이 32.0%로 가장 높았고 50대(26.3%) 30대(23.6%) 60대(20.6%) 20대(12.0%) 70세 이상(11.2%) 순이었다. 여성은 60대(14.4%) 70세 이상(13.4%) 50대(12.4%) 40대(7.9%) 30대(6.9%) 20대(4.5%) 순으로 높았다. 남성의 경우 30~50대 유병률 82% 정도돼 빨간불이 켜졌다.
정인경 강동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으면 혈관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이 줄고 나쁜 LD L콜레스테롤 입자를 작고 단단하게 변형시켜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며 동맥경화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고중성지방혈증을 치료하려면 생활 습관 교정이 먼저 필요하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중성지방을 낮추려면 지방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탄수화물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는 당류를 섭취하면 간에서 대사돼 지방산 생산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했다.
탄수화물 중에서도 가당 음료 등 당류 섭취를 제한하고, 당지수가 낮은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대신 단백질과 지방 섭취를 늘려야 하는데, 불포화지방산 섭취를 늘리면 H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중성지방을 낮추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유산소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출 수 있다. 매일 30~60분간 달리기ㆍ자전거타기 등 유산소운동을 하고, 주 2회 이상 20~30분간 근력 운동을 하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500mg/dL 미만이라면 약물 요법보다는 생활 습관 교정과 비만, 제2형 당뇨병 등 동반 질환 관리가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면서 생활 습관을 교정했는데도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계속 높다면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불포화지방이 풍부한 등 푸른 생선, 들기름, 콩기름, 올리브유 등의 적당한 섭취가 권장된다. 특히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등 푸른 생선은 혈중 중성지방을 낮춰주므로 주 2~3회(1회에 1토막 정도) 먹으면 좋다. 신선한 채소나 해조류, 버섯 등을 통해 식이섬유 섭취를 늘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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