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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단속 마친 이재명, '경제 대통령' 앞세워 부동층 표심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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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개인 투자자)’ 출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연이틀 주식 관련 공약을 냈다. 25일 본인이 경제 유튜브에 출연한 데 이어, 이튿날엔 후보 직속 위원회가 주식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손 잡는 등 ‘원팀’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된 만큼, 경제를 앞세운 정책경쟁에서 치고 나가 부동층 표심을 본격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26일 이 후보 직속 공정시장위원회가 공개한 ‘주식시장 개혁방안’을 보면 불공정 거래를 막을 제재 대책이 다수 담겼다. 정부 간섭은 최대한 줄이되, 편법 거래에는 엄한 잣대를 들이대야 현재 ‘기울어진 운동장’인 주식시장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논리다. 가령 금융회사 임직원이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거래한 경우, 당사자뿐만 아니라 회사 및 관련자도 제재하고, 대주주와 경영진 등의 내부 불법 거래에 따른 과징금도 대폭 상향할 계획이다. 대신 피해자에게는 충분한 금전적 보상을 준다. 증권집단소송제를 활성화하거나 금융당국이 거둬들인 부당이득을 피해자 구제에 투입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공동위원장인 이용우 의원은 “주식시장 제도가 정비되면 개미 투자자들이 더 많이 투자해 그 자체로 자본시장이 커질 수 있다”며 “시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육성만 하는 건 공염불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주식시장만큼은 규제 완화보다 개인 투자자에게 불리한 시스템을 뜯어 고치는 게 시급하다는 의미다.
이 후보는 최대 약점인 부동산 문제도 주식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전날 유튜브 ‘삼프로TV’에 출연해 “시장의 중심을 부동산에 매달릴지 자본시장으로 옮겨갈지 결정하는 게 리더의 철학”이라며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자산을 늘리는 길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더 이상 부동산에 기웃거리지 말고 주식을 새 투자처로 삼으라는 것이다.
이 후보의 잇단 경제 행보는 대선 국면을 정책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으로 읽힌다. 집안 단속에도 힘이 부치는 국민의힘과 달리 23일 이 전 대표의 선대위 합류로 여권 통합 기반이 마련된 점을 감안,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해 지지율에서 우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삼프로TV에서 “한국 주식시장은 불투명성과 불공정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저평가됐다”면서 “주가 5,000 시대를 위해서는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스로를 개미로 칭한 뒤 “큰 개미 출신 대통령을 처음 볼 가능성도 있다”며 주식 투자자들에게 구애하기도 했다.
반응은 일단 나쁘지 않다. 해당 영상 시청 규모는 이날까지 120만 회(오후 5시 기준)를 넘겨 같은 날 공개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영상보다 30만 회 정도 앞섰다. 선대위 관계자는 “경제 정책을 다루는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실력 차이가 간접적으로나마 확인된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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