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문 대통령의 박근혜 사면에 "어쩔 수 없는 측면 이해해야"

입력
2021.12.26 09:47
수정
2021.12.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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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후폭풍 혼자 짊어지려 생각한 듯"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역학조사전담반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탄절인 25일 오후 서울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역학조사전담반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결정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측면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문 대통령의 박 전 대통령 사면 결정에 대해 "형식적으로 보면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 사면권을 제한하기로 했던 약속을 어긴 것처럼 보일 수 있기도 하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의 사면권은 고도의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상황은 변하는 것이고 국민의 의지도 변화하기 때문에 상황이 바뀔 경우에도 과거의 원칙이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더 큰 혼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하게 표를 얻기 위해 했던 공약을 못 지키거나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의 이익을 저버리는 약속 위반은 비난받아야 하는데, 국가의 미래나 국민 통합이라는 과제 등을 해결하는 데 필요하면 어쩔 수 없는 경우도 꽤 발생하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 사면 발표 직후에 냈던 입장문과 관련해 "문 대통령께서 (사면 반대) 의견과 국민의 목소리, 역사적 책무 등을 다 합쳐서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겠는가"라며 "그런 상태에서 저희가 뭐라고 논평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사면 발표 당시 "문 대통령의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사전에 청와대로부터 사면 논의를 들은 바가 없다고 밝히면서 "워낙 예민한 사안이고 저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후폭풍, 여러 갈등 요소 등을 대통령께서 혼자 짊어지겠다고 생각하신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사전에 통화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일반적 이야기는 하는데 구체적인 박 전 대통령 사면 이야기는 한 적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이 대선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며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작동할지 불리하게 작동할지는 잘 판단이 안 서고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판단하면 뭐 하겠나. 이미 벌어진 일"이라며 "그 속에서 좋은 면을 찾고 나쁜 면을 최대한 조정하고 기회 국면으로 만들어내려고 노력하는 것이지 평가해서 뭐하겠는가"라고 했다.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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