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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 유독 어깨·목에 통증이…

입력
2021.12.25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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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막통증증후군, 10~1월에 가장 많이 병원 찾아

날씨가 추워지면 잘못된 자세로 근막이 눌려 목과 어께에 통증이 생기는 근막통증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날씨가 추워지면 잘못된 자세로 근막이 눌려 목과 어께에 통증이 생기는 근막통증증후군에 시달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 어깨ㆍ목 주변 근육통을 호소하는 이가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6~2020년) 근막통증증후군 월 평균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부터 환자수가 늘어 이듬해 1월에 가장 많이 병원을 찾는 추세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흔히 ‘근육이 뭉쳤다’ ‘담이 들었다’라고 표현한다. 근육을 싸고 있는 얇은 막인 근막이 눌리고 자극을 받아 목ㆍ어깨에 주로 통증이 생긴다. 질환으로 여기지 않아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방치하다가 증상이 악화될 때가 흔하다.

신동협 강북힘찬병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근막통증증후군은 근육 손상, 피로, 스트레스 등에 의해 근육 내 구조적 이상이 발생해 나타난 것”이라며 “이 같은 근육 이상 신호를 방치하면 통증이 만성화돼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기에 운동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섬유성 근육통, 다발성 근염 등 다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몸은 날씨가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ㆍ인대ㆍ혈관을 수축한다. 이 과정에서 관절ㆍ뼈에 압박이 생기고 혈액순환도 잘 안돼 관절ㆍ근육 통증이 악화된다.

게다가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계속 어깨를 웅크리고 근육 활동이 줄어들기에 다른 계절보다 근막통증증후군에 노출되기 쉽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한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근육 내 ATP라는 에너지원이 고갈되거나 운동 신경이 근섬유로 이어지는 종판에 손상이 생겨 나타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이 수축돼 단단한 띠처럼 굳는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목부터 어깨, 등까지 이어지는 승모근(僧帽筋)에 주로 생긴다. 수축된 근육이 목 뒤쪽으로 이어지면서 뒷목이 당기면서 두통도 나타난다. 하지만 이런 통증 유발점은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로 발견할 수 없고 뚜렷한 신경학적 이상 증상도 없어 진단이 쉽지 않다.

주로 장시간 고정된 자세로 컴퓨터 앞에서 일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스마트기기를 사용하는 습관 등은 근육 스트레스와 긴장을 높여 근막통증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67% 정도 많은데, 호르몬으로 인한 생리학적 차이나 육아와 가사노동으로 근육 긴장 상태가 더 심할 수 있다는 점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데는 온찜질과 반신욕이 도움이 된다. 어깨 주위를 따뜻하게 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져 근육 경직이 빨리 풀린다. 평소 자주 스트레칭을 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근막통증증후군 예방과 증상 완화에 매우 중요하다.

스트레칭으로 근육 길이를 평소 상태보다 늘려주면 수축된 근육을 이완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평소 컴퓨터 등을 사용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안쪽으로 바짝 붙여 등을 기대고 앉고, 어깨는 편 상태로 아래턱을 당겨 목이 지나치게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세도 자주 바꿔 준다.

근막통증증후군은 보통 전문의가 촉진(觸診)으로 통증 유발 부위를 찾아내 치료한다. 개인별 정확한 진단ㆍ치료를 위해 통증 정도ㆍ부위ㆍ양상 등을 의료인에게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매우 심하면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할 수 있다. 냉각 치료와 온열 치료를 병행하며 운동, 도수 치료를 하면 굳은 근육을 풀어줄 수 있다.

통증 유발점을 찾아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 치료도 도움이 된다. 신동협 원장은 “통증 유발점에 정확히 주사를 찌르면 근육이 떨리는 국소 연축 반응이 일어난다”며 “이때 약물을 주입해 섬유화로 인해 딱딱하게 굳은 근육을 풀고, 노폐물을 희석해 통증 원인을 없앤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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