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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가 생긴다면… 만성콩팥병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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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울렁거리고 토할 것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대개 음식을 먹고 체한 것으로 여기기 쉽다. 소화제를 먹어도 이런 증상이 가라앉지 않으면 만성콩팥병(신부전)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구토가 있거나 입에서 소변 냄새 나는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났다면 투석(透析) 치료를 피할 수 없을 때가 많다.
콩팥 안에 있는 사구체(혈액여과기)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든다. 콩팥병은 콩팥에 해로운 약물이나 출혈, 수술, 특정 질환 등으로 콩팥 기능이 떨어지는 병이다.
콩팥 기능이 갑자기 나빠지는 ‘급성’ 콩팥병과 서서히 나빠지는 ‘만성’ 콩팥병으로 구분된다. 급성 콩팥병은 수액 보충 등 보조적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그러나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 저하가 서서히 진행되며 증상도 미미해 조기 진단이 힘들다. 대부분의 만성콩팥병은 완치가 불가능할 때가 많아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콩팥 기능 저하로 인한 합병증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 이상이나 영상의학적 구조 이상이 3개월 이상 지속돼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태를 말한다.
대한신장학회는 만성콩팥병을 의심할 수 있는 자가진단법으로 9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붉거나 탁한 소변이 나오거나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기거나 △자다가 자주 깨어 소변보거나 △소변량이 줄거나 소변 보기가 힘들거나 △몸 전체가 가렵거나 △눈 주위 및 손발이 붓거나 △혈압이 올라가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거나 △식욕과 체중이 줄거나 등이다.
만성콩팥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당뇨병과 고혈압이다. 전체 환자의 60~70%에서 나타난다. 이와함께 사구체신염도 만성콩팥병의 흔한 원인의 하나다.
콩팥에 있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絲球體)는 우리 몸에서 혈액이 여과돼 소변이 만들어지는 첫 번째 장소이자 콩팥의 거름 장치다. 사구체에 염증과 손상이 생기는 것이 사구체신염이다. 이 밖에 다낭성콩팥병, 자가면역질환, 진통제 등 약물 남용, 결석이나 전립선 비대로 인한 만성적인 요로폐색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성콩팥병은 병이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대부분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윤혜은 인천성모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기 신부전 직전에 도달할 때까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병을 놓치기 쉽다”며 “소변에서 단백질이 과다 배출되는 단백뇨는 콩팥 손상을 나타내는 조기 지표이기 때문에 단백뇨 여부를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고 했다.
만성콩팥병이 되면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독소가 쌓이면서 요독증, 빈혈, 각종 뼈 질환, 근무력증 등이 발생한다.
김상현 상계백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기저 질환이 없는 건강한 성인이 거품뇨가 있거나 거품뇨가 수분 이상 오래 지속되면 고혈압이 있는지와 얼굴이나 발, 다리가 붓는지를 점검하고 소변검사와 함께 혈액ㆍ콩팥 조직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만성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사구체에서 소변이 여과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수치)이 60mL/분 미만일 때를 말한다. 혈압 관리, 염분 섭취량 조절, 금연, 금주, 정상체중 유지 등 생활 습관 개선과 효소 억제제 등으로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사구체 여과율이 15mL/분 미만으로 떨어진 만성콩팥병 5기(말기신부전)가 되면 ‘신(腎)대체요법’이 불가피하다. 신대체요법으로는 혈액 투석(透析), 복막 투석, 콩팥이식 등을 말한다.
가장 도움되고 이상적인 치료법은 물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콩팥을 대신하는 콩팥 이식이다. 하지만 콩팥 공여자를 구하기 어려워 대부분의 환자는 투석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혈액 투석과 복막 투석 가운데 어떤 방법을 택해도 상관없다. 하지만 특수한 경우에는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을 먼저 택하게 된다. 다만 합병증 등으로 현재 투석법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방법 교체를 고려해 봐야 한다.
정경환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말기 신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해지기 전에 빨리 신대체요법을 준비해야 한다”며 “다낭성 콩팥 질환이거나 탈장, 요통, 최근 복부 수술을 한 환자는 혈액 투석을, 어린이ㆍ심장 질환자ㆍ혈관이 좋지 않은 당뇨병 환자 등은 복막 투석이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혈액 투석은 동정맥루, 인조 혈관 등 혈관 통로로 요독과 과도한 수분을 제거해 콩팥 기능을 대신하는 방법이다. 보통 1주일에 3회, 1회 4시간씩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며칠 동안 쌓였던 수분과 노폐물을 단시간 내에 제거하므로 혈압 저하, 피로ㆍ허약감을 느낄 수 있다.
복막 투석은 복강 내 복막 투석을 위한 도관을 영구적으로 넣는 방법이다.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다. 하루에 4회 복막액을 주입하고 6시간 동안 복강 체류 후 배액하면 된다. 병원 방문 횟수가 적고, 지속적인 투석으로 식사가 비교적 자유롭고 혈압 조절도 잘 되지만 복막염이 생길 수 있다.
콩팥이식은 투석 환자에게 꿈의 치료다. 콩팥 공여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식은 공여자에 따라 크게 생체 이식과 뇌사자 이식이 있다. 생체 이식은 병원 장기이식센터에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정밀 검사에는 적합성ㆍ혈액형ㆍ조직형ㆍ세포 독성 항체 검사 등이 있다. 적합 판정이 되면 질병관리청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승인을 받아 수술을 진행한다.
만약 적합한 콩팥 공여자가 없어 뇌사자 콩팥이식을 받으려면 우선 장기이식센터에서 상담한 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콩팥이식 수혜 대기자로 등록해야 한다. 이후 뇌사자가 생기면 정해진 규정에 따라 대상자가 결정된다.
안형준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콩팥이식은 무엇보다 콩팥 공여자가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며 “수술 후 이식을 받은 콩팥이 기능을 유지할 확률은 1년 후 94%, 5년 후에는 80% 이상으로, 의학 발달에 따라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1.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ㆍ채소를 삼가라.
-[과일 100g당 칼륨량(㎎)] 바나나 380, 참외 221, 토마토 178, 귤 173, 배 171, 단감 149, 수박 139, 포도 134, 오렌지 126, 사과 95
2. 과일은 통조림 과일을, 채소는 데쳐 먹어라.
-과일ㆍ채소를 물이 담가 놓거나 데치면 칼륨이 물로 빠져 나가기 때문이다. 과일을 통조림으로 만들면 생과일보다 칼륨 함량이 적다. 채소는 가급적 잘게 썰어 재료의 10배 정도의 따뜻한 물에 2시간 이상 담갔다가 새 물에 몇 번 헹궈 먹으면 칼륨을 30~50% 줄일 수 있다.
3. 주식은 흰밥으로 먹으라.
-검은 쌀, 현미, 보리, 옥수수, 찹쌀 등에는 흰쌀보다 칼륨이 많다. 도정이 덜 된 곡류에도 칼륨이 많다. 검은 콩보다 노란 콩에 칼륨이 훨씬 많다. 녹두, 팥, 우유에도 칼륨이 많다.
4. 조리 시 저나트륨 소금은 피하라.
-저염 소금이나 저염 간장에는 나트륨보다 칼륨이 많다.
5.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지 마라.
-갑자기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증이 생길 수 있다. 운동 전에 물을 마시고 운동 중 10~15분마다 120~150mL 정도 섭취해야 한다.
6. 이온음료와 탄산음료로 갈증 풀지 마라.
-탄산음료는 장내 흡수가 잘 되지 않아 갈증이 해소되지 않고 위 팽만감과 복통만 유발할 수 있다. 이온음료에는 칼륨이 많아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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