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윤석열 잇단 실언에 '꿩 잡는 매' 추미애가 내린 진단

입력
2021.12.24 21:30
수정
2021.12.24 21:36
구독

추미애 민주당 사회대전환위원회 위원장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엔 "대단히 아쉽고 불편"
"김건희씨와 장모, 대통령 권력 사유화 우려" 주장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한국일보 자료사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4일 단행된 박근혜 전 대통령 특별 사면에 대해 "대단히 아쉽고, 불편하다. 한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추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명예선대위원장이자 사회대전환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날 발표된 신년 특별사면 대상에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포함됐다. 형 집행이 끝난 한 전 총리는 복권 조치 됐다. 추 전 장관은 YTN 라디오 이동형의 정면승부와 인터뷰에서 "한 전 총리의 사면은 일찍 이뤄졌어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 사면과 주거니 받거니 할 수 있는 정치적 거래 대상이 아니다. 사면이 같이 발표됐다 해서 동급으로 취급돼선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한 전 총리의 복권이 타당한 이유에 대해선 "검사들의 모해로 억울한 판결을 받았기 때문"이란 주장을 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박근혜 사면, 한명숙 전 총리와 정치적 거래 대상 아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로비 TV에 관련 뉴스가 송출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로비 TV에 관련 뉴스가 송출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윤 후보가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민주화운동 이념 수입' 등 실언을 거듭하고 있는 데 대해 추 전 장관은 "블랙아웃 된 게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블랙아웃'은 무대에서의 암전(暗轉)이나, 전파가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전기 수요가 공급 능력을 넘을 때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정전 사태나, 과음으로 인한 단기 기억 상실 등을 일컬을 때 자주 쓰이는 표현이다.

그러면서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말은, 검찰 쿠데타를 성공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되는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토로한 것"이라고 비꼬았다. '민주화 이념 수입' 발언과 관련해선 "민주화 운동 덕에 직선제가 생겼고, 본인이 지금 (대선에 출마해) 공짜 밥상을 받는 처지 아니냐"며 "한국의 민주화 운동, 촛불 시민운동은 홍콩 민주화 운동 세력이 수입해갈 정도"라며 "민주화운동의 성취를 수출하는 나라인데 이걸 수입했다고 하면 어쩌느냐"고 비판했다.



'영부인 호칭 쓰지 말자'? "그런들 배우자가 사라지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윤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장모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허위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 각종 도덕성 논란이 제기된 김건희씨 리스크가 현실화하자, 윤석열 후보는 "영부인이라 부르지 말라"거나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며 김씨의 존재감 줄이기에 나선 상황. 이에 대해 추 전 장관은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듯, 영부인을 영부인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한들 배우자가 실종되거나 사라지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씨와 장모가 윤 후보의 뒤에 숨어 위법 행위를 감추고, 권력을 휘두를거라는 주장까지 폈다. 그는 "윤석열 후보의 장모가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말을 함부로 하는데, 이런 것을 보면 시장터에서 놀던 버릇 대로 최고의 권력을 가지면 권력을 농단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겠다 싶다"며 "검찰 권력 갖고도 그랬는데, 사법적 권력을 뛰어넘는 대통령 권한까지 가진다면 어떻게 사유화 해 갈지 굉장히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강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