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코로나19용 먹는 치료제 누가, 어떻게 먹어야 하나

입력
2021.12.24 17:00
수정
2021.12.24 17:1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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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화이자는 80%대, MSD는 50%대 효능
②5일간 10차례, 30~40알 정도 복용해야
③중증으로 넘어갈 고위험군이 복용대상
④약은 비싸지만, 우리는 정부가 모두 부담

2009년 신종플루 사태가 진정되는 데는 '타미플루'라는 치료제의 역할이 컸다. 예방에는 백신이 효과 있지만, "설사 병에 걸린다 해도 먹으면 낫는 약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공포를 크게 억제해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2020년 코로나19가 확산한 이래 백신 못지않게 모든 사람들이 기다려온 것이 치료제다. 중환자를 살려 내는 것은 물론, 중환자가 될 가능성까지 낮춰 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국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몰누피라비르'와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2종류가 개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에 이어 MSD 제품에 대해서도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앞서 주사제인 치료제 렘데시비르가 개발, 사용되고 있지만 입원기간 단축 정도의 효과라면, 이들 약은 중증화율을 낮추는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의 효능과 복용법, 안전성, 가격 등을 Q&A로 정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자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이자 제공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2일(현지시간) 자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 알약 '팍스로비드'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화이자 제공

-언제 도입되나.

"애초 내년 2월 도입을 계획했지만, 코로나 환자가 급증하면서 도입 시기를 1월 말로 앞당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화이자 제품은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 절차가 진행 중인데, 이르면 내주 쯤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여기에 맞물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치료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나.

"임상시험 결과만을 놓고 보면 화이자 제품의 효능이 더 좋다. 고위험군 2,250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증상 발현 3일 안에 약을 복용하면 입원·사망 위험을 89%까지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내 복용해도 위험을 88%나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MSD 제품은 증상 발현 5일 내에 약을 투여했을 때 입원이나 사망 확률이 약 50% 줄었다. 다만 MSD 제품은 델타 변이를 포함한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다는 자체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아무나 투약 가능한가.

"구체적인 투약 대상이나 방법 등은 식약처 승인이 나면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 FDA 승인 기준으로 보면, MSD 제품은 중증화 위험이 높은 발병 5일 이내 환자가 주 사용 대상이다. 뼈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18세 미만에겐 권고되지 않으며, 태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임신부에게도 사용이 금지됐다. 화이자 제품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은 고위험군의 성인이나 12세 이상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처방전만 있으면 구매할 수 있어 재택치료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부작용은 없는지.

"화이자는 임상시험에서 약을 복용한 자와 위약을 복용한 환자 모두 20% 정도의 이상증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가벼운 증상이었고,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의 약 1.7%가 심각한 부작용을 호소했으나, 이는 위약 투여 환자(6.6%) 대비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MSD 제품은 투여받은 환자의 12%, 위약투여자의 11%가 치료제와 관련된 부작용을 경험했다. 또 동물번식연구에서 기형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와 임신부에게는 권고되지 않는다."

-복용법은 어떤가.

"화이자와 MSD 치료제 모두 5일 동안 12시간 간격으로 아침 저녁 하루 2번씩, 모두 10번을 먹어야 한다. 화이자 제품은 3알씩 총 30알을, MSD 제품은 4알씩 총 40알을 먹어야 한다."

-치료제는 비싼가.

"화이자 치료제는 닷새 치료분에 530달러, MSD 치료제는 700달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돈으로 각각 63만 원, 83만 원 정도 돈다. 다른 약에 비해 비싼 건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정부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 환자는 걱정할 필요 없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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