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진, "콧물 두통 등 감기 증상 절반은 코로나 가능성"

입력
2021.12.24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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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감기 증상 있으면 즉시 코로나 검사해야"

22일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22일 영국 런던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길을 걷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목 통증이나 콧물, 두통 같은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 있는 환자의 절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영국 연구진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해당 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등은 코로나19를 추적해 온 영국 보건과학기업 조(Zoe)와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의 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에서는 현재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14만4,000명에 달하는 등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확진자 대부분은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일부는 아예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를 이끈 팀 스펙터 교수는 감기 증상이 있으면 바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증상 확진자가 지난주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며 “대부분 오미크론 변이 양성 환자는 목 통증과 콧물, 두통으로 시작되는 일반 감기와 같은 증상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의 주요 증상이 더는 반복적인 기침과 고열, 후각, 미각 상실 등이 아니라는 것을 명백히 보여준다”며 “생명을 구하려면 이런 대중 메시지를 시급히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국 보건당국은 2, 3일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배로 증가함에 따라 국민보건서비스(NHS)에 과도한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초기 연구에서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등 이전 변이보다 가벼운 증상을 유발하고 중증 등으로 인한 입원율도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전염력이 매우 강해,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 입원이 필요한 환자도 빠르게 늘어나 의료체계를 압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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