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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강화' 제작사, '민주화 역사 왜곡' 비판 단체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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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드라마 '설강화' 제작사가 작품의 민주화 역사 왜곡을 비판하는 단체와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방송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경문 JTBC스튜디오 대표는 법원에 '설강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청년 단체 세계시민선언 측과 22일 만났다. 이 과정에서 제작사는 '설강화'는 역사 왜곡 의도가 없다는 점을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설아 세계시민선언 대표는 이날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향후 드라마에 반전 요소가 있고, 이 내용을 보면 안기부 미화가 아니라 비판 서사가 진행돼 오해가 풀릴 것이란 의견을 들었다"며 "하지만 극중 인물을 실제 민주화 운동에 가담한 인물을 떠올리게 설정했고, 방송 초반 시청자들이 역사 왜곡이란 오해를 살 수 있게 묘사해 진심 어린 사과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과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JTBC스튜디오는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측과도 만남을 시도했으나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세계시민선언은 22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설강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설강화'는 올봄 미완성 초기 개요(시놉시스) 일부가 온라인에 퍼진 뒤 1987년을 배경으로 간첩과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고 알려져 제작 단계부터 비판을 받아 왔다. 방송사와 제작진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아니라고 강조했지만 18, 19일 1, 2회가 방송되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비판은 더 거세졌다. 운동권 학생을 빨갱이로 낙인찍었던 시대의 상처를 여대생과 간첩의 애절한 사랑을 위해 불을 댕기는 땔감처럼 활용해 신중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해도, 남파 간첩인 수호와 여대생 영로의 만남을 그리는 과정에서 독재 타도를 외치는 대학생 시위 현장에서 남파 간첩을 추격하고 운동권 오빠를 둔 여주인공이 "우리 오빠도 누가 도와줬으면 잡혀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궁지에 몰린 간첩을 돕는 모습을 내보내 불편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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