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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살 많으면 5년 생존율 7% 불과한 '교모세포종' 위험

입력
2021.12.23 21:41
수정
2021.12.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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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안스데반 교수팀, 683여만 명 분석

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7%에 불과해 최악의 뇌암으로 불린다. 게티이미지뱅크

교모세포종은 5년 생존율이 7%에 불과해 최악의 뇌암으로 불린다. 게티이미지뱅크

뱃살이 많은 복부 비만이라면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경교종(glioma)은 원발성 악성 뇌종양의 80%를 차지하는데, 뇌 속 교세포에 발생하는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이 대표적이다.

교모세포종은 10만 명당 23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극히 드물지만 5년 생존율은 7%밖에 되지 않는 최악의 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분류한 종양 가운데 가장 최악인 4등급에 속한다.

안스데반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제1저자), 양승호 성빈센트병원 신경외과 교수(교신 저자)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009~2011년 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683여만 명을 7.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연구 결과,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이면서 복부 비만이라면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18% 증가했다.

연구팀이 BMI와 허리둘레에 따라 신경교종 발생 위험을 조사한 결과, 복부 비만이 없는 그룹보다 복부 비만(허리둘레 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 그룹은 발생 위험이 16% 높았으며, BMI 25 이상 그룹은 BMI 25 미만 그룹보다 발생 위험이 8% 높아졌다.

BMI보다 복부 비만과 신경교종 발생 위험 간의 연관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MI 25 이상이면서 복부 비만인 그룹은 대조군(BMI 25 미만, 허리둘레 남성 90 미만, 여성 85㎝ 미만)보다 신경교종 발생 위험이 18%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과 남성의 발생 위험이 각각 28%, 17%여서 여성이 더 위험했다.

안스데반 교수는 “이번 연구는 1,000만 명 가까운 인구 집단에서 5,000명 정도의 신경교종 환자를 포함한 대규모 연구이며, 동양인 인구 집단에서 신경교종에 대한 위험 인자를 최초로 제시한 역학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암(Cancers)’에 최근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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