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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김문기 극단적 선택 비통… 공사 위해 일한 것"

입력
2021.12.23 20:25
수정
2021.12.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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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통해 김문기 사망에 입장 밝혀
"마음 약한 사람이 버티기 힘들었을 것
"조사·징계 압박에 극단적 생각한 듯"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후 호송차편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후 호송차편으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의 사망에 "비통하다"는 심정을 전했다.

유 전 본부장의 변호인은 23일 오후 기자들에게 "유 전 본부장이 면회에서 김 처장의 극단적 선택에 비통해하면서 기자들에게 전해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유 전 본부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 전 본부장이 성남시에서 리모델링 조합장을 맡았을 때 아파트 시공사 영업부장이었다.

변호인 전언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김 처장이 돈을 받은 것도 없고 공사를 위해 일한 것밖에 없는데 4회에 걸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으니 마음도 약한 사람이 어떻게 버틸 수 있었겠느냐"며 "나도 검찰 조사를 받기 전에 언론에 집중 거론된 것만으로도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처장이 조사에 대한 압박이나 공사 내 징계 부담까지 겹치면서 극단적 생각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김 처장이 숨진 채 발견된 지난 21일 성남도시공사는 그를 인사위원회에 회부하고 중징계 처분을 통보했다.

김 처장은 성남도시공사에서 직제상 유 전 본부장 아래서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우선협상 사업자를 선정할 때 화천대유가 속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유리하게 평가하고, 사업계약서를 작성할 때 공사의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경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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