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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간 윤석열 "민주당 갈 수 없어 부득이 국민의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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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이틀간 호남 방문은 국민통합에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정부가 영·호남, 전남·북을 갈라치기했다고 비판하면서다. 그러나 고질적인 말실수를 반복하면서 또다시 입길에 올랐다.
윤 후보는 23일 전남 순천의 한 호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남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잘 사는 사람과 못 사는 사람, 영남과 호남, 호남에서도 전남과 전북을 갈라친다"며 "국민을 쭉쭉 찢어 자기 편리할 대로 이용했다는 게 가장 큰 잘못"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정치를) 잘 못했기 때문에 호남분들이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하지 않았다"며 "저도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데 민주당은 들어갈 수가 없어서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호남을 비롯해 전국적인 지지를 얻는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는 취지였으나, 당원에게 할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이 많다"며 "자유민주주의 정신에 따른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어디 외국에서 수입해 온 이념에 사로잡혀서 민주화운동을 한 분들과 같은 길을 걸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이를 두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었던 호남에서 군사독재와 싸운 민주화운동 세력을 통째로 폄훼했다는 오해를 불렀다.
이러한 발언들이 언론에 보도되자 윤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말의 취지와 앞뒤를 고려하지 않은 왜곡"이라며 억울함을 표했다.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는 발언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입당) 당시 아홉 가지 다른 생각을 다 포용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기에 선뜻 내키지 않는 정당이었다. 그래도 자유민주주의를 존중하고 혁신을 통해 더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고 포용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겠다고 해서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에 대해선 "민주화가 되고 나서도 이념에 사로잡힌 운동권에 의해 우리 사회가 발목이 잡혔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며 선을 그었다.
윤 후보는 구설이 반복되면서 이날 행사에선 연설문을 틈틈이 참고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원고를 거의 보지 않은 채 웅변하던 태도와 대조적이었다. 선대위 관계자는 "메모 없이 자신감 있게 말하는 것은 좋은데 말실수도 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전남 선대위 출범식 참석에 이어 여수광양항만공사 방문을 끝으로 호남 일정을 마무리했다. 당초 5·18민주묘역 참배를 검토했으나 방문을 항의하는 시민들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계획을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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