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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공격수' 자처한 이준석, 장제원 '원포인트'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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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대책위 직책을 던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외곽에서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그룹을 공개 저격하고 있다. 이들을 정리하지 않으면 선대위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게 이 대표의 명분이지만, 권력투쟁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인다. 이 대표는 윤핵관으로 불리는 인사들 중 장제원 의원을 지목해 '원포인트 공격'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23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윤핵관은 선대위 조직도에 없는 사람”이라며 “(그 사람은) 부산을 벗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름을 대진 않았지만, 부산 사상구가 지역구인 장 의원을 정조준한 발언으로 읽혔다. 윤 후보의 최측근으로 경선캠프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장 의원은 지난달 선대위 안팎의 견제를 받고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장 의원이 막후에서 선대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인식이다. 그 근거로 이 대표는 “저도 모르는 (선대위 관련) 이야기를 장 의원이 줄줄이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 대표는 “장 의원 정보력이 굉장히 좋거나, 스스로 핵심 관계자(윤핵관)임을 선언한 것”이라며 “(윤 후보가) 직은 주지 않고 역할은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응전하지 않았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느냐”며 “지금은 오로지 정권 교체와 윤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이기 때문에 참고 또 참겠다”고 했다. 당 내홍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돌린 것이다. 장 의원은 또 “윤핵관의 실체가 무엇인가. 나는 익명에 숨어 누구를 비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이 대표와 장 의원 사이엔 갈등이 차곡차곡 쌓여왔다. 이 대표는 이달 초 당무 거부 때 장 의원의 부산 지역구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는데,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 의원에게 무언의 경고를 날린 것이란 해석이 많았다. 조수진 최고위원과 이 대표가 정면 충돌한 21일 장 의원이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을 올린 후 전면전으로 확대됐다. 이 대표는 장 의원을 "비선"으로 지칭하고, 윤핵관들을 '진박(박근혜 전 대통령 주변에서 호가호위한 진짜 친박근혜계)'에 빗대기도 했다.
장 의원은 실제 윤 후보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의원은 윤 후보 집에 드나들 정도로 가까운 측근 중의 측근"이라며 "윤 후보를 둘러싼 인(人)의 장막이 대선을 망친다는 게 이 대표의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다만 이 대표의 장 의원 저격을 놓고 "정권교체를 위한 충심"이라는 해석과 "본인 입지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윤 후보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장 의원은 아예 선대위로 출근도 하지 않고, 같이 일할 선대위 사람도 없는데, 무슨 '윤핵관'이 되겠느냐”며 이 대표의 비판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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