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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의 '6분' 쓴소리, '윤석열+윤핵관' 모두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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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대책위원회 체질 개선'을 선언한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3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실무진급 참모들까지, 모두에게 회초리를 들었다. 윤 후보로부터 '전권'을 넘겨받고 처음으로 주재한 회의에서 “국민이 감흥을 느끼는 메시지나 일정이 보이지 않는다. 선대위가 굉장히 느리고 융통성이 없다”고 직격했다.
김 총괄위원장의 쓴소리는 6분간 계속됐다.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윤 후보 주변을 향해 긴장감을 잔뜩 불어넣었다.
윤 후보에겐 ‘말 실수’를 줄일 것을 당부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윤 후보도 그렇고 선대위도 그렇고 실수를 하면 절대로 선거를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본인이 경고했는데도 윤 후보의 실언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는 걸 꼬집은 것이다.
윤 후보가 전날 전북대 학생들을 만나 “극빈한 생활을 하고 배운 게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 모른다”고 한 것을 김 총괄위원장이 특히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약자와의 동행'과 역행하는 실언이었기 때문이다. 김 총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 취지는 '자유를 구가하려면 교육과 경제 역량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두둔했지만, 아쉬움을 감추진 못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곧 정책 공약을 선보일 텐데, 정책이 실언에 묻힐 가능성을 걱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위 참모들도 질책을 피하지 못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윤 후보가 실수하지 않도록, 보좌하는 분들이 아주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윤 후보의 요즘 활동을 보면, 국민이 감흥을 느낄 일정이나 메시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의 일정·메시지를 담당해온 비서실과 공보단을 동시에 나무란 것이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그룹의 돌출 행동도 견제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내가 윤 후보와 가까우니, 내 나름대로 뭘 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 것 같다"며 "'선대위 내부에 불협화음이 있어 제 기능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꼬집었다. 자기 목소리를 내기보다 김 총괄위원장의 '지시'를 이행하라는 경고였다.
김 총괄위원장 직속인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에겐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종합상황실 중심으로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고, 윤 후보와 직접 협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도록 하라"며 총괄상황본부로 선대위 창구를 일원화한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임 본부장은 최근 김 총괄위원장의 핵심 측근으로 떠올랐다.
선대위 최종 의사조정기구는 ‘일일조정회의’로, 그간 임 본부장과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의 2인 회의체였다.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을 추가해 3인 회의체로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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