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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으르렁'인데... 이재명∙송영길 '브로맨스'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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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를 밀어주시네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쾌차하십시오. 사랑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최근 발목 수술 후 당무에 복귀한 송영길 대표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이재명 후보가 댓글을 달아 호응했다. SNS에는 이 후보가 송 대표가 탄 휠체어를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선거 전략∙선대위 운영을 두고 힘겨루기를 할 법도 한데, 당에서도 "이렇게까지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나"라는 말이 나올 만큼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화제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연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하는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송 대표는 이른바 '재명학(學)' 홍보대사다. 그는 지난달 이 후보의 책 '인간 이재명'을 추천하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지난달 '이재명의 민주당'을 외치며 선대위 재편에 나설 당시 정무직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일괄 사퇴'를 선언하며 보조를 맞춘 배경에도 의원들에 대한 송 대표의 설득이 있었다. 청와대를 전면적으로 비판하기 어려운 이 후보를 대신하는 이도 송 대표다.
통상 대선 과정에서 대선후보에 비해 당대표의 발언권은 줄어들지만, 오히려 이 후보는 송 대표를 각별히 챙기고 있다. 주요 사안에는 송 대표와 반드시 상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공공개발에서 환수한 이익을 전 국민에게 가상화폐로 지급하자"고 밝힌 것도 송 대표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이 후보는 사석에서 송 대표를 "형님"이라고 부른다.
두 사람의 정치 행보와 이해관계가 맞는 것이 찰떡 호흡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와 송 대표 모두 당내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고 '민주당의 체질 변화'라는 목표도 같다.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당헌·당규상으로 대선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 이 후보 입장에서도 송 대표의 조력은 필수적이다. 송 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처럼 특정 계층(2030세대 남성)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 후보와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이유가 없다는 해석도 있다.
송 대표의 정치적 미래와 연관짓기도 한다. 인천시장 출신 5선 의원인 송 대표의 다음 목표가 2027년 대선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이번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당시 추미애 대표가 일방적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문재인 후보 측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다"며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송 대표가 이를 지켜봤기에 더욱 이 후보와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쟁 관계'가 아닌 만큼 이 후보와 송 대표의 브로맨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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