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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준석 '으르렁'인데... 이재명∙송영길 '브로맨스' 눈길

입력
2021.12.24 12:00
수정
2021.12.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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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선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선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한국여성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휠체어를 밀어주시네요.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쾌차하십시오. 사랑합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최근 발목 수술 후 당무에 복귀한 송영길 대표가 1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 이재명 후보가 댓글을 달아 호응했다. SNS에는 이 후보가 송 대표가 탄 휠체어를 뒤에서 밀어주고 있는 사진이 첨부돼 있었다. 선거 전략∙선대위 운영을 두고 힘겨루기를 할 법도 한데, 당에서도 "이렇게까지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나"라는 말이 나올 만큼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가 화제다. 최근 국민의힘에서 연일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갈등하는 상황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글을 남기자, 이 후보는 "사랑한다"고 남겼다. 송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는 글을 남기자, 이 후보는 "사랑한다"고 남겼다. 송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 대표는 이른바 '재명학(學)' 홍보대사다. 그는 지난달 이 후보의 책 '인간 이재명'을 추천하면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이전과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지난달 '이재명의 민주당'을 외치며 선대위 재편에 나설 당시 정무직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일괄 사퇴'를 선언하며 보조를 맞춘 배경에도 의원들에 대한 송 대표의 설득이 있었다. 청와대를 전면적으로 비판하기 어려운 이 후보를 대신하는 이도 송 대표다.

통상 대선 과정에서 대선후보에 비해 당대표의 발언권은 줄어들지만, 오히려 이 후보는 송 대표를 각별히 챙기고 있다. 주요 사안에는 송 대표와 반드시 상의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후보가 지난달 "공공개발에서 환수한 이익을 전 국민에게 가상화폐로 지급하자"고 밝힌 것도 송 대표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이 후보는 사석에서 송 대표를 "형님"이라고 부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시도당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국시도당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스1


비주류 공통점·정치적 득실... 與 "별 갈등 없을 듯"

두 사람의 정치 행보와 이해관계가 맞는 것이 찰떡 호흡의 요인으로 꼽힌다. 이 후보와 송 대표 모두 당내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고 '민주당의 체질 변화'라는 목표도 같다.

국민의힘과 달리 민주당은 당헌·당규상으로 대선후보에게 '당무 우선권'을 주지 않는다. 이 후보 입장에서도 송 대표의 조력은 필수적이다. 송 대표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처럼 특정 계층(2030세대 남성)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 후보와 불필요한 마찰을 빚을 이유가 없다는 해석도 있다.

송 대표의 정치적 미래와 연관짓기도 한다. 인천시장 출신 5선 의원인 송 대표의 다음 목표가 2027년 대선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이번 선거를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논리다. 송 대표 측 관계자는 "2017년 대선 당시 추미애 대표가 일방적으로 선대위를 구성하면서 문재인 후보 측과 관계가 매끄럽지 않았다"며 "당시 총괄선대본부장이었던 송 대표가 이를 지켜봤기에 더욱 이 후보와의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경쟁 관계'가 아닌 만큼 이 후보와 송 대표의 브로맨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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