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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명 나가면 1명 입행... 몸집 더 줄이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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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올해 희망퇴직자 규모가 정기 공개채용 인원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디지털 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시중은행들은 운영비 부담이 큰 영업점을 폐쇄하고, 행원이 떠난 자리에 디지털 전문 인력을 대신 채용하고 있다.
22일 금융권과 배진교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9월 기준 희망퇴직자 규모는 1,644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 희망퇴직이 실시되는 NH농협은행(440명)을 포함하면 올해 5대 시중은행들의 희망퇴직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서게 된다. 그 외 국내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선언한 씨티은행(1,980명)과 이미 지난 10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SC제일은행(496명)을 포함하면 주요 은행들의 희망퇴직자 규모는 5,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새로 은행에 들어오는 행원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공개채용 입사자 규모는 7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발생했던 지난해 채용 규모(1,119명)보다 387명이 적은 규모다. 지난 2018년(2,583명), 2019년(2,158명) 등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일부 은행의 이달 말 또는 내년 초 입사 예정자(300여 명)를 다 포함하더라도 올해 전체 공채 규모는 1,000명 안팎에 불과하다. 희망퇴직 규모와 비교하면, 2명이 나갈 때 1명만 들어온 셈이다.
은행은 대규모 정기 공채를 줄이는 대신 IT(정보통신) 등 전문 인력은 수시로 확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올해 대규모 정기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지만, IT 직렬 전문 인력은 42명이나 채용했다. 이는 올해 뽑은 공채 인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다.
5대 시중은행의 IT 직렬 채용 인원 역시 4년 전 210명에서 올해는 412명까지 늘어나는 추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무래도 대면 영업 비중이 들어들고, 은행 앱 등 비대면 거래가 중요해지는 만큼 IT 개발자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운영비 부담이 큰 은행 점포들의 폐쇄도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이미 폐쇄했거나, 폐쇄 예정인 5대 시중은행의 지점 수는 262곳에 달한다. 이에 올해 말 총 점포 수는 4,163곳으로, 역대 최대치였던 2015년(5093곳) 대비 20% 가까이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폐쇄 점포가 많아지자 최근엔 폐쇄 예정인 지점을 두고 은행과 인근 주민들 간의 갈등도 발생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공적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들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인터넷전문은행·빅테크와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생산성을 높여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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