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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측근 김용태의 일갈 "윤석열에 아첨 '파리떼' 없애지 않으면..."

입력
2021.12.22 15:00
수정
2021.12.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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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선대위 전면적 쇄신 없인 이준석 복귀 명분 없어"
"전쟁 중 항명은 즉결처분...조수진 처분 약해"
"눈치 보는 이들이 尹에 제대로 직언 못하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 등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 등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대선을 불과 70여 일 남겨 둔 가운데 국민의힘 내홍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의 충돌이 그동안 켜켜이 쌓여 왔던 내부 갈등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22일 "이번 사태의 본질은 권력에 아첨하려는 자와 원칙을 지키려는 자들 사이의 충돌"이라며 "아첨하는 '파리떼'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하며 "선대위가 전면적인 쇄신이 있지 않는 한 이준석 대표가 돌아올 명분도,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가 지적했던 '파리떼'를 이번에 제거하지 않으면, 즉 후보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 이런 분들, 권력에 아첨하는 자를 이번에 정리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 제공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CBS 제공


그러면서 '조 최고위원이 윤 후보에게 아첨하는 자들 중 하나로 보이나'라는 질문엔 "그거는 유권자분들이나 시민분들께서 이번 사태를 보시면서 객관적으로 판단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은 20일 오전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언쟁하며 충돌을 빚었다. 이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관련 대응 기조를 논의하던 중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 보도에 대응하라"고 했고, 이에 조 최고위원이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함께 맡았다. 조 최고위원은 선대위 공보단장이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중앙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기자회견 후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이 대표는 21일 기자회견을 열어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이러한 결정은 조 최고위원이 기자들에게 보낸 가로세로연구소의 영상 클립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이 영상 클립의 썸네일이 '이준석의 정신 건강이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사퇴시켜야'라는 내용이 써 있었다. 이후 조 최고위원은 사과하고 공보단장직 사의를 표명했지만 이번 사태는 쉬 가라앉지 않고 있다.

김 위원은 조 최고위원에 대해 "조 최고위원께서 지금 전쟁 중인데 선대위에서 보여주셨던 항명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쟁 중 항명은 즉결처분인데, 그에 비해서 처분이 좀 약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파리떼라고 지칭되는 부분들이 계속해서 호시탐탐 후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선대위를 흔들려고 할 것"이라며 "나중에 정권교체했을 때 논공행상이 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윤 후보 발언 100% 잘했다고 보지 않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이번 사태를 놓고 윤 후보의 발언도 갈등을 키웠다는 해석도 있다. 윤 후보는 "정당에서 민주주의 하다 보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는데 이러한 발언이 오히려 이 대표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전날 C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선대위로 돌아올 가능성이 낮다며 "윤 후보가 내용 파악을 못하고 한 말이 이 대표를 자극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김 위원도 윤 후보의 대응에 대해 "솔직히 100% 잘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님께서 당내에서 일어난 일들을 좀 보시고, 원칙주의자로서 어떤 기강을 바로 세워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선대위 내 파리떼 없어져야"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은 김한길 위원장. 뉴스1

신지예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은 김한길 위원장. 뉴스1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이번 사태에 대해 선대위를 직격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밖에서 보면 우리당 선대위는 세 갈래로 갈라져 있다"며 "김종인 총괄위원장 그룹, 김한길 새시대위원회 그룹, 그리고 속칭 파리떼 그룹"이라고 일갈했다.

김 위원은 홍 의원의 발언에 동의하며 "최초의 선대위에서도 '핵관'이라고 표현할까, 그런 분들이 서로 눈치 보기 바빴던 것 같고, 제대로 직언을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후보님께 직언을 하는 과정에서 눈 밖에 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며 "이런 부분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효율적인 선대위를 만들면서 과감하게(직언해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또한 김 위원은 '신지예 새시대위원회 수석부위원장 영입을 김 총괄선대위원장도 나중에 발표 보고 알았다는데, 이것이 세 축이 따로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본질적인 것은 선대위 내의 파리떼가 계속해서 없어져야 한다고, 이 대표도 누누이 말했지만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은 "결과적으로 이러한 행태들 때문에 지금 선대위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돌아갔던 것이고, 이 부분을 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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