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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내키든 내키지 않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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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는 차세대 가상현실 공간으로 우리 삶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처음 디지털 인터넷 환경이 도래하고 책상 위에 컴퓨터를 올려놓고 일을 하라고 했을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은 그것을 거부했었다. 예를 들어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떻게 컴퓨터 같은데 앉아서 글을 쓰느냐, 글은 만년필에 침 발라가면서 종이 위에 쓰는 것이다"라며 컴퓨터로 글을 쓰는 사람들을 비아냥거리기까지 했다. 건축에서도 CAD라는 디지털 설계프로그램이 등장하자 많은 건축가들은 "도면은 그렇게 그리는 것이 아니다. 도면에는 철학이 들어 있는데 어찌 디지털 기기로 도면을 그리는가?"라면서 이런 현상을 우려했었다.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로 대변되는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대해 적잖은 사람들이 거부반응을 보였던 과거를 우린 경험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의 결과 변화되는 기술혁명에 대하여 거부하기보다는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는 학습을 한 계기가 되고 말았다.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폴 비릴리오는 '속도와 정치'라는 저서에서 미래 시대를 지배할 힘은 속도에 있다고 주장한 바와 같이 현대 사회는 변화하는 기술에 저항하기보다 빠르게 적응하거나 선도하는 것이 유익이라는 가치가 앞선 경험과 학습을 통해서 당연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결과로 메타버스 공간이 도래한다는 것에 대하여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거부반응보다는 빠르게 적응하기 위해 관심을 두고 있는 눈치이다. 메타버스 공간은 과거 누구의 땅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바다를 땅으로 해석했던 항해자들과 같이 또는, 디지털 가상현실 공간을 신대륙과 같이 여기며 도메인을 선점하려 했던 지식인들같이 이 공간을 빨리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메타버스 공간은 지구가 가상현실 공간에 다시 구현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버추얼 공간에 새로운 우주가 만들어지고 그곳엔 지금 지구촌의 도시들이 구현된다. 그리고 그곳에 나의 아바타 분신이 돌아다니며 생활한다. 필요에 따라 나의 캐릭터를 맘대로 바꿀 수도 있고 전 세계 참여자들과 자유로운 비즈니스와 상거래 및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지금 서둘러 뉴욕의 월가 한자리에 빌딩을 매입해야 한다. 또는 가장 핫한 공간을 선점해서 구입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곧 그 공간의 부동산 가치가 현실의 집보다 비싸게 매매되는 현실을 겪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적잖은 민간 기업들이나 개인들은 메타버스 공간에 집중하며 어떻게 그 공간을 활용하고 이익적 가치로 전환할 수 있을까 모색하는 눈치이다. 하지만 이런 변화 시대에 정부나 유관기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민간에서 선점하고 무언가 현상이 발생했을 때에야 유관기관은 그것에 대응하거나 조치하는 행태를 취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은 시점이 될 것이다. 이미 많은 이해관계가 만들어진 후에 정책이 적용된다면 실효성은 상당히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화성으로의 이주민 모집이 완판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소식의 놀라운 점은 화성 이주의 조건이 지구로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욕구와 관심은 오래된 고정관념을 파기한다. 메타버스 공간은 그런 의미에서 현실에서 물리적으로 선행하지 못했던 많은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될 수도 있다. 그 가능성의 선택은 선점하는 자에게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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