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C “오미크론에 美 신규확진 정점 넘어설 듯”… WHO “106개국서 보고, 더 많은 유럽 국가 우세종”

입력
2021.12.22 08:25
수정
2021.12.2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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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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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오미크론 확산으로 미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숫자가 최고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이 106개국에서 보고됐으며, 많은 국가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미크론 추가 확산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1일(현지시간) CDC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앞으로 몇 주 동안 오미크론 감염자는 전국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며 "일일 신규 감염자 숫자는 종전 정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앞서 미국에서는 1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25만 명을 넘어선 바 있다. 그런데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확산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 수치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CDC는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각종 모임과 행사가 오미크론 확산을 더욱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오미크론 환자의 중증도가 낮더라도 단기간에 많은 사람이 감염될 것으로 예상했다.

CDC는 전날 코로나 감염자 현황보고에서 오미크론이 미국에서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 12∼18일 기준 신규 확진자 중 오미크론 감염자가 73.2%를 차지한 것이다. 이 때문에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의료체계 붕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겨울이 깊어 감에 따라 앞으로 힘든 몇 주 또는 몇 달이 될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WHO도 오미크론이 각국에서 우세종이 되고 있다며 각국은 확진자 급증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담당 국장은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한 기자 회견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 53개국 가운데 최소 38개국에서 보고됐으며, 덴마크·포르투갈·영국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우세종이 됐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오미크론이 유럽의 더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우세종이 될 것이란 게 WHO의 전망이다. 클루게 국장은 "우리는 또 다른 폭풍이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다"며 "몇 주 내로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의 더 많은 국가에서 우세종이 돼 의료 체계을 더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백신 ‘부스터샷(추가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가장 중요한 방어 수단"이란 것이다. 이는 백신을 감염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아껴둘 것을 권고한 기존 WHO 본부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클루게 국장은 "지금까지 유럽에서 발생한 초기 오미크론 사례의 89%는 기침과 인후통, 발열 등 경미했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입원 환자가 늘어 의료체계 등 사회서비스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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