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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 심상치 않다… 더 시급해진 병상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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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과 광주에서 오미크론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집단감염이 새로 발생했다. 전북 익산 유치원에서 20명, 광주 동구 공공기관에서 9명이다. 이들을 포함,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 규모는 모두 227명이 됐다. 오미크론의 감염력이 델타의 2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안 그래도 부족한 병상, 앞으로 더 부족해질 수 있다. 정부는 22일 코로나19 병상 확보 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익산 유치원과 광주 공공기관 집단감염에서 오미크론이 확인된 29명 외에도 43명을 감염 의심자로 분류했다. 익산 유치원의 강사가 전북 부안 어린이집에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감염자들을 통해 학원과 또 다른 유치원으로도 퍼졌다. 광주 공공기관에선 직장동료끼리 이용한 식당을 연결고리로 감염이 이어졌다. n차감염이 이미 일어난 셈이다.
오미크론 확산세는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오미크론이 미국 내 지배종이라 밝혔다. 우리나라도 한두 달 내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리라 내다봤다. 델타 변이는 국내 유입(4월 22일) 후 227명이 감염(6월 21일)되기까지 두 달이 걸렸는데, 오미크론은 20일밖에 안 걸렸다.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들의 경우 폐렴이 확인된 5명을 포함, 모두 경증이다. 하지만 방심하긴 이르다. 감염자의 95%가 60세 미만이기 때문이다. 오미크론이 고령층으로 옮아갈 경우 위중증이나 사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보다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낮다고 알려진 아스트라제네카(AZ)나 얀센 백신의 경우 3차 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 AZ 접종자의 43.8%, 얀센 접종자의 25.5%가 아직 추가접종을 하지 않았다. 홍정익 방대본 접종관리팀장은 “어떤 백신이든 3차를 맞지 않으면 델타와 오미크론 방어력이 충분하지 않다”며 “예약하지 않은 3차접종 대상자들에겐 매주 개별 문자메시지로 접종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해외입국자를 모두 10일간 격리하고, 그 중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오미크론 진단키트 시제품도 나왔다. 오미크론 감염 여부를 최종 확인하는 데 3~5일이 걸리는 걸 진단키트 시제품은 수시간 내에 끝낼 수 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시제품 성능을 다양하게 평가하고 있으며 이달 말쯤 현장에 배포 가능하다"고 말했다. .
현재 위중증 환자는 1,000명 안팎이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다음 주엔 1,600~1,800명도 될 수 있다고 당국은 전망했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병상도 충분히 확보해둬야 한다. 지난 2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80.7%로, 이틀째 80%를 넘겼다. 수도권 중증 병상은 87.7%나 차 포화 상태나 다름없다. 경북 0개, 대전·세종·충북 각 1개 등 비수도권 중증 병상도 남아 있는 게 거의 없다.
임산부나 투석 환자를 위한 특수 병상도 부족하다. 확진자가 늘면서 특히 확진 임산부의 출산 사례가 많게는 하루에 2, 3건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분만이 가능한 코로나19 병상을 보유한 병원은 현재 서울에 2곳, 경기 3곳, 인천 2곳, 지방 1곳이다. 지난 18일엔 경기 양주시의 한 확진 임산부가 병상이 없어 결국 구급차 안에서 출산했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확진자 출산에는 응급 병상과 산부인과뿐 아니라 격리 신생아실 등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며 “그런 조건을 갖춘 병원들을 당번제로 아예 병상을 비워 놓게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또 서울 혜민병원, 경기 박애병원, 김포 우리병원, 충북대병원에 확진자가 외래로 이용할 수 있는 투석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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