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1일 0시 기준 49명이 증가해 누적 227명이 됐다. 전체 확진자에 비하면 아직은 미미한 숫자이지만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 감염자가 늘고 있는 점이 우려된다. 감염자 49명 중 국내 감염이 33명인데 국내에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지난 1일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지역사회에 이미 오미크론 변이가 상당히 퍼졌음을 추측할 수 있다.
지난 4월 처음으로 확인된 델타 변이는 감염자가 200명대가 되기까지 2개월이 걸렸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불과 20일 남짓 걸렸을 만큼 전파력이 강하다. 미국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73%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돼 유입된 지 19일 만에 우세종이 됐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장은 “오미크론 전파력이 기상천외하다. 향후 몇 주에서 몇 달간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조만간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비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관건은 정부 대응의 속도감이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서도 병상을 충분히 준비하지 못해 45일 만에 이를 중단시켰던 시행착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가족 간 전파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만큼 가족 전체를 격리시키는 방식만 고수해서는 안 된다. 재택치료 내실화와 생활치료센터 확대를 병행해야 오미크론 변이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3차 접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특히 비교적 일찍 접종 완료한 고령층이 주로 맞았던 아스트라제네카, 30·40대가 많이 맞았던 얀센 백신은 오미크론에 방어력이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다 하더라도 3차 백신을 맞으면 어느 백신을 맞더라도 중증화율이 크게 떨어진다. 오미크론 변이로부터 자신과 공동체를 지키는 가장 튼튼한 방어벽이 3차 백신임을 국민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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