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국민의힘 합류에 이수정 "극단적 결정... 저도 놀랐다"

'이재명 아들 논란'을 합류 배경으로 추정

이수정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구=뉴스1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신지예 선대위 수석부위원장 합류 배경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아들의 상습 성매매 의혹과 도박 관련 활동이 알려지게 된 것”과 연관 지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신지예 부위원장의 합류를 전혀 알지 못했다면서 “극단적인 의사결정에 놀랐다. 이렇게 선택을 할 수가 있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굉장히 과감한 선택이었고, 그렇게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최근에 이루어진 게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며 “젊은 여성들은 (도박, 성매매 등) 일종의 습관 같은 것을 받아들이기를 굉장히 힘들어한다. 용인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아들에 대한 충격이 국민의힘 합류를 결정지었을 것이란 추론이었다.

이 위원장은 “그렇기에 (이 후보 아들의) 여성을 비하하는 여러 댓글이 굉장히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이라며 "문제를 대응하는 아버님, 이재명 후보의 태도, ‘아들 말을 무조건 믿어야 하지 않느냐’, ‘아들이 아니라면 아닌 거 아니냐’ 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마 젊은 여성들에게는 용인이 안 된 것 같다”고도 덧붙였다.

페미니스트인 신 부위원장 영입에 젊은 남성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 이 위원장은 “신지예 씨가 지금까지 보인 정치적 행보 자체가 굉장히 젊은 남성들에게는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심정적으로 ‘이건 아닌데’, 하는 반감을 가질 수는 있겠다”면서도 “사실 신씨는 나에 비하면 비교적 스무스하게(원활하게) 합류한 게 아닌가”라고 평가했다.

또 신 부위원장 영입 결정 과정에 이준석 당 대표가 참여하지 못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오늘 알아본 바에 따르면 합류하기 직전에 이준석 대표에게 보고를 드렸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회의에서 고성을 내며 충돌한 것과 관련해서는 “회의에서 그런 장면을 별로 본 적 없어서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서도 “민주적인 조직에서 의견이 다른 건 너무 당연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