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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라닭 너마저"... '설강화' 역사왜곡 논란에 손 떼는 광고·협찬사

입력
2021.12.20 22:21
수정
2021.12.20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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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폐지 요구 국민청원 22만명 넘어
2화 방송 만에 지원 철회한 브랜드 10여곳

푸라닭 홈페이지 캡처

푸라닭 홈페이지 캡처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드라마 '설강화' 폐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 만에 22만 명을 넘어서는 등 역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면서 광고사와 협찬사들의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드라마 남자 주인공 정해인이 광고 모델인 티킨 브랜드 푸라닭은 20일 "제작사 및 방송사 측에 설강화와 관련된 모든 광고 활동을 중단 및 철회 요청했다"며 "제작지원 광고 진행으로 고객에 큰 실망감을 안겨드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이날 제작 지원을 철회한 브랜드만 10여군데에 이른다. 차(茶) 브랜드 '티젠'은 "최근 일어난 광고 협찬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직접적인 협찬이 아닌 단순 광고 논란이었으나 해당 시간대 광고를 중단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전기 벽난로 제품을 협찬한 한스전자는 "이미 사전에 녹화가 끝났기 때문에 완전히 지우기는 어렵겠지만, 다음 방영일부터 광고와 협찬사 게시 중단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JTBC 드라마 '설강화'의 한 장면. 드라마 캡처

JTBC 드라마 '설강화'의 한 장면. 드라마 캡처

이외에 △다이슨코리아 △싸리재마을 △가니송 △도펑요 △흥일가구 등이 광고 송출 중단 및 협찬 중단을 결정했다. 대부분의 광고·협찬사들은 사전에 줄거리를 고지받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패션업체 가니송은 "협찬 요청 당시 드라마 대본이나 시놉시스를 사전에 고지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으며, 도자기업체 도평요는 "해당 드라마의 대본 혹은 줄거리에 대한 사전 고지를 들은 바 없고, 협조에 대해 자세히 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됐었다"고 덧붙였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방영 전부터 불거진 논란에 JTBC 측은 "현재의 논란은 유출된 미완성 시놉시스와 캐릭터 소개 글 일부의 조합으로 구성된 단편적인 정보에서 비롯됐고, 파편화된 정보에 의혹이 더해져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로 포장되고 있다"고 반박했으나, 방송이 시작된 이후 논란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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