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의 탄식..."김종인, 김한길, 파리떼 선대위로 대선 이기겠나"

입력
2021.12.20 19:15
구독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선대위 난맥상에 쓴소리
이준석-조수진 설전에 "당대표 무시하면 안 돼"
새시대위 영입한 신지예 겨냥해선 득보다 '실'

국민의힘 이준석(가운데)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함께 6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조수진 최고위원.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가운데) 대표가 김기현 원내대표,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들과 함께 6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현진 최고위원, 김기현 원내대표, 이 대표, 조수진 최고위원. 오대근 기자


허구한 날 자리싸움이나 하고 당대표 말도 안 듣겠다며 면전에서 무시하는 이런 선대위가 과연 이번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될까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선대위 난맥상을 비판하며 쓴소리를 했다.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 사이의 지도부 내부 설전이 외부로 불거지는 등 갈등이 심해지자 집안 분위기 단속에 나선 것이다.

홍 의원이 진단한 국민의힘 선대위는 세 갈래로 나뉜다. ①이준석 대표 등이 포함된 김종인 총괄위원장 그룹 ②김한길 새시대위원회 그룹 ③김종인 위원장이 속칭 파리떼 그룹으로 지목한 윤석열 후보 측근을 자처하는 이들이다. 홍 의원은 "이렇게 선대위가 갈라져 각자 이해에 따라 움직이니 일사불란할 리도 없고, 현안 대처 능력도 없어 후보만 매일 속이 타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의 우려는 현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상임선대위원장인 이준석 대표와 공보단장을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설전을 벌인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이 대표 측이 전한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이준석-조수진 설전, 새시대준비위 신지예 영입까지 겨냥

신지예 신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은 김한길 위원장. 뉴스1

신지예 신임 국민의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오른쪽은 김한길 위원장. 뉴스1

이 대표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본인을 지나치게 공격하는 윤핵관(윤석열 후보 핵심 관계자)발(發) 일부 언론 보도가 많으니 정리 좀 해달라"고 주문하자, 조 최고위원이 "내가 왜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반발했다는 것. 이에 발끈한 이 대표는 책상을 치고 회의장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위원장이 총대를 멘 새시대준비위원회를 분란의 중심축으로 겨냥한 대목도 눈에 띈다. 새시대준비위원회가 이날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새시대준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영입한 것에 대한 불만의 표시라는 해석도 나왔다.

홍 의원은 신 부위원장의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이 운영하는 청년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게시판에서 "실"(잃을 실(失)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회의적인 반응을 드러냈었다. 신 부위원장의 영입이 득보다 실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2030 남성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홍 의원 입장에서 신 부위원장의 영입이 대선 국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 부위원장 영입과 관련된 질문이 거듭 이어지자, 홍 의원은 "누구라도 환영해야지요", "대선에서는 지게작대기도 필요합니다"라며 지지자들을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다.

홍 의원의 글은 민주당을 향한 부러움과 국민의힘을 향한 탄식으로 끝을 맺는다.

"민주당은 공룡 선대위를 해체하고 슬림 선대위로 전환해 후보 중심으로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세 갈래로 갈라진 우리 선대위는 과연 이번 대선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강윤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