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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홍'과 지지자들 흥분시킨 대만의 '대선 직전 후보교체'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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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대만 대선에서는 한 일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글쎄요
홍준표, 온라인소통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홈페이지 '청년의꿈'에서 대만 대선(총통선거) 직전 후보 교체를 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지지하지 못하겠다는 이유로 후보 교체를 요구하는 지지자들의 글이 올라오는 가운데 홍 의원이 "대만 대선에서는 후보 교체를 한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글쎄요"라고 밝혔다. 이에 일부 지지자들은 "현직 대통령 탄핵도 한 나라(한국)에서 후보 교체가 안 되겠느냐. 첫 사례를 만들자"며 고무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홍 의원의 언급처럼 실제 대만에서는 2016년 1월 총통 선거 직전에 당시 집권당인 보수 성향 국민당이 후보를 교체한 사례가 있다. 대만 국민당은 총통 선거를 약 13주 앞둔 2015년 10월에 임시 전당대회를 열고 훙슈주(洪秀柱) 총통 후보를 주리룬(朱立倫) 당시 국민당 주석으로 교체했다. 이 교체에는 명분도 있었고, 실질적으로 지지율도 낮았으며, 당내 여론도 교체론이 거셌다.
당시 대만 정세를 보면 국민당 내에서 내세운 명분은 훙슈주 후보가 중국과 대만의 '하나의 중국' 해석을 일치시킨다는 '일중동표(一中同表)'를 표방했다는 것이다. 본래 국민당은 중국이 한 국가라는 '하나의 중국' 개념을 인정하되, 그 해석은 양안이 달리할 수 있다는 '일중각표(一中各表)' 입장이었기에 당내 반발이 거셌다.
하지만 훙슈주는 이미 일중동표를 철회했기 때문에 이는 명분에 불과할 뿐이었다. 실제로는 훙슈주가 진보 성향인 차이잉원(蔡英文) 당시 민진당 후보는 물론 보수 성향 제3후보인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보다도 지지율이 뒤져 있는 현실이 크게 작용했다.
이렇게 후보 교체까지 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 차이잉원은 국민당의 교체 선수인 주리룬을 여론조사에서 더블 스코어에 가깝게 앞서 나갔다. 게다가 쑹추위도 국민당 소속 의원을 합류시키는 등 보수 지지세 일부를 가져갔고 주리룬은 보수 후보 단일화에도 실패했다.
결국 2016년 1월 치러진 총통 선거에서 주리룬은 31%를 얻어 차이잉원(56.1%)에게 크게 밀린 채 낙선했다. 그나마 쑹추위(12.8%)에는 앞서 2위를 유지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게다가 주리룬과 쑹추위를 합한 지지도보다 차이잉원의 득표율이 더 높았다. 보수 단일화를 했어도 역전 가능성이 불투명했다는 뜻이다.
이때 당선된 차이잉원 총통은 2020년 연임에도 성공해 현재까지 총통을 지내고 있다. 주리룬은 당시 결과에 책임을 지고 당직에서 물러났고, 2019년 국민당 경선에 출마했지만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에게 밀렸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 한궈위가 차이잉원 현 총통에게 패한 후 재등판해 현 국민당 주석을 지내고 있다.
홍준표 의원의 지지자들은 6년 전 국민당의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까. 2015년 당시 대만 국민당의 상황과 현재 국민의힘 상황은 차이가 있기에 단순 비교는 어렵다. 홍 의원이 언급은 했으되 회의적으로 반응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①구도가 다르다. 국민당은 당시 집권당으로 지지도가 높지 않아 정권교체론에 밀렸지만, 국민의힘은 현재 야당으로서 정권교체론을 앞세우고 있다.
②훙슈주는 경쟁자 차이잉원은 물론 쑹추위에도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를 받았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현재로서는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접전 중이고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등 제3후보와는 어느 정도 격차가 있다. 물론 앞으로 윤 후보의 지지도가 큰 하락세를 보일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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