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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만우절에 '자유한국당 간다'던 신지예, 진짜네"...온라인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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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예(31)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20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에 임명되면서 누리꾼들도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여성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신 신임 부위원장에 대해, 남성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신 부위원장 영입식을 열었다. 윤 후보는 그에게 당 상징인 빨간색 목도리를 매줬다.
1990년생인 신 부위원장은 2016년 제20대 총선에 녹색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출마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18년 녹색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 득표율 1.6%의 정의당 김종민 후보를 제치고 전체 4위(1.7%)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슬로건으로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을 내세워 대중에 페미니스트로 각인됐다.
지난해 제21대 총선 때 녹색당의 비례연합정당 참여 결정에 반대하며 탈당한 이후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갔다. 올해 3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도 출마했으나 0.37%의 득표율로 6위를 기록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캠프 합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를 형성하기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낙담하기 시작했을 때 새시대준비위원회가 가진 목표를 듣고 참여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첫 번째 목표는 '정권교체'라며 "현 정권과 민주당은 부동산 정책으로 청년들의 미래를 빼앗았고, 조국의 '아빠찬스' 사태로 청년이 최소한 살 수 있는 권리를 강탈했으며, 박원순·안희정·오거돈에 이르는 성착취로 여성 청년들의 삶을 짓밟았다"고 했다.
그는 또 정권교체 이후 "공정하고 평등하고 안전한 세상, 특정 권력이 약자들을 맘대로 짓밟을 수 없는 세상, 구악 정치가 발 딛을 틈이 없는 세상, 대통령의 제왕적 권위주의가 사라지는 세상, 어떤 권력도 약자를 짓밟을 수 없는 세상, 승자독식이 아닌 공생의 정치가 이루어지는 세상"을 바란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런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며 "저는 일원이 되어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했다"고 결심을 밝혔다.
여성 이용자가 많은 커뮤니티('여초 커뮤니티')에서는 페미니스트인 그가 백래시(페미니즘 반작용)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정당에 합류했다는 사실에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이용자는 "일베가 키운 당으로 간다고?"라 되물으며 "배신이다, 진짜. 여성문제 이용해 먹다가 유명해지니까 국민의힘 들어가네"라고 실소했다.
특히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그가 입장문에선 그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반응이 많다. "표를 주고 목소리를 준 게 다 여성이었는데 남성유권자가 메인인 국민의힘에 들어갔으니 여성인권 향상은 언급조차 없다"거나 "제일 중요한 부분이 윤석열 캠프에서 어떻게 여성과 소수자의 권익을 지켜낼 것인가인데 그냥 '새 시대를 열겠다'는 한마디로 퉁쳤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왕 간 김에 잘해보라는 응원'도 소수 존재했다.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에 신 부위원장까지 있으면 국민의힘도 변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말이다.
남초 커뮤니티도 당황해하긴 마찬가지다. 여성 권익을 위해 활동했던 이수정 위원장에 이어 신 부위원장까지 영입했다는 점에서 "윤 후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말까지 나온다.
신 부위원장이 얼마 전까지 'n번방 방지법은 검열'이라고 주장했던 이준석 대표를 향해 "선동"이라고 비판하거나, "국민의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언급한 것을 공유하며, '융합이 힘들 것("도대체 누가 영입한 거냐")'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신 부위원장이 2년 전 만우절날(4월 1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오늘부로 저는 자유한국당(국민의힘의 전신)에 입당합니다"라는 농담이 실현됐다는 점에서 해당 게시물도 일명 '성지글'(다시 찾아보는 과거 글)로 공유되고 있다.
신 부위원장은 당시 "(자유한국당은) 공수처법 제정,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5·18 망언 국회의원 제명, 국회의원 월급 절반으로 줄이고 의원 수는 늘리자는 녹색당 정당을 베끼자"며 이 같은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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