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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죄는 레깅스ㆍ스키니진으로 자주 멋을 내다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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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줄이 튀어나와 있다’고 표현되는 하지정맥류(下肢靜脈瘤ㆍvaricose vein)는 다리 정맥 가운데 피부 표면에 위치한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부풀고 꼬불꼬불해진 상태를 말한다.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온 혈액은 정맥을 통해 심장으로 돌아가지만, 중력 때문에 다시 올라가는 것이 힘들어진다. 이때 혈액이 다시 내려오는 걸 막는 ‘판막’과 걸을 때마다 정맥을 짜주는 ‘다리 근육’ 덕분에 역류를 막는다. 하지만 판막이 망가지거나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이 올라가지 못해 역류하거나 고이면서 하지정맥류가 생긴다.
지난해 국내에서 하지정맥류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21만2,000명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2016년 16만2,000명에서 4년 새 5만2,000명이 늘어 매년 7.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26.9%(5만7,000명ㆍ2020년 기준)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60대 23.8%(5만 명), 40대 17.9%(3만8000명) 순이었다.
하지정맥류가 있으면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고 무거운 느낌이 든다. 아프거나 저릴 수 있으며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경련으로 잠에서 깨는 빈도가 증가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증상으로는 종아리나 허벅지에 푸른 실핏줄이 비쳐 보이게 되고 병이 더욱 진행되면 늘어난 정맥 혈관이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혈관이 아프면서 피부색이 검게 변하거나 심지어 피부 궤양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김상동 인천성모병원 혈관이식외과 교수는 “하지정맥류 환자는 여성이 남성보다 보통 2~3배 정도 많다”며 “임신과 여성호르몬(프로게스테론) 영향도 있고 유전적인 요소가 중요해 가족력이 많이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 교수는 “특히 젊은 여성의 경우 하이힐ㆍ스키니진ㆍ레깅스 등이 다리의 혈액 순환을 방해하면서 하지정맥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정맥류 치료는 정맥 판막의 역류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혈액 역류가 없으면 연고, 정맥순환제, 압박스타킹, 혈관 경화 요법, 피부 레이저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최근 정맥 혈관 내 레이저 시술, 고주파 시술, 베나실 시술 및 클라리베인 시술 등으로 치료한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려면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이송암 건국대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정맥 혈액 순환에 있어 정맥 판막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다리 근육인데, 다리를 움직여야 근육이 정맥을 짜주는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며 “가만히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것은 좋지 않으며, 규칙적인 걷기나 스트레칭으로 다리 근육을 움직여 주는 것이 권장된다”고 했다.
이 교수는 “몸에 꽉 끼는 레깅스나 청바지는 정맥 흐름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한다”며 “휴식할 때는 베개나 의자 위에 다리를 올려두고, 다리와 종아리를 주물러 정맥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직업적으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서있는 자세를 피할 수 없다면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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