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건희 뉴욕대 이력' 두고 진실 공방... 역풍 우려도

입력
2021.12.19 20:30
수정
2021.12.19 21: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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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민주당 주장,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아"
국민의힘 선대위, 의혹 제기한 민주당 TF 고발 방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미국 뉴욕대(NYU) 관련 이력과 관련해 허위 가능성을 주장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윤 후보 측은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의 뉴욕대 수업 사진을 공개하며 '민주당의 가짜 뉴스'라고 반격했다. 대선후보와 관련한 네거티브 공방이 가열되면서 여야 내부에서도 지나친 공세일 경우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與 "김건희 뉴욕대 이력도 허위 가능성"

민주당 선거대책위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이날 김씨가 2013년 안양대, 2007년 수원여대 교수 지원 시 이력서에 적은 뉴욕대 관련 경력이 허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력서에 따르면 김씨는 안양대 지원서 학력란에 '2006 NYU Stern School Entertainment & Media Program'이라고 적었고, 수원여대 지원서엔 연수실적란에 '2006-10~2006-11 New York University Entertainment and Media Business Executive Program'이라고 썼다.

TF단장 김병기 의원은 "2006년 뉴욕대 학사안내를 확인한 결과, 김씨가 이력서에 적은 과정과 동일한 과정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김씨가 주장한 연수과정은 허위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앞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배우한 기자

19일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엄수된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앞줄 오른쪽)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배우한 기자


국민의힘 "서울대 과정에 뉴욕대 연수 포함"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서둘러 "악의적인 가짜뉴스"라며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김씨가 2006년 5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다닌 서울대 GLA(Global Leader Association) 과정 2기에 뉴욕대 연수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김씨는 많은 동기들과 함께 뉴욕대 연수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해 수업을 듣고 뉴욕대 명의의 수료증까지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준석 대표는 김씨로 추정되는 인물이 뉴욕대 수업을 받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첨부된 2006년 언론 보도를 소개하며 힘을 보탰다.

윤 후보도 이날 서울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 서거 89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 민주당의 추가 의혹 제기에 대해 "민주당의 주장이 사실과 다른 가짜도 많지 않나. 그런 부분은 여러분이 잘 판단해 달라"고 반박했다.

이에 민주당 TF가 "김씨가 안양대 지원 시 뉴욕대 연수가 포함된 서울대 과정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고, 수원여대는 서울대와 뉴욕대 과정을 쪼개기 해서 2개의 연수 과정처럼 기재했다"고 재반박하자, 국민의힘도 '민주당 TF'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맞받았다.

'기획 폭로설' 주장에 역풍 우려

네거티브 과열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광온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에게 "(이 후보 아들의 도박 보도가 기획된 폭로라는) 공작설은 우리 선대위 관계자나 우리 당 의원님들이 직접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며 "후보님의 사과 의미를 반감시키거나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자제를 당부했다.

김병준 국민의힘 선대위 공동상임위원장과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이 최근 이 후보 장남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하자는 메시지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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