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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잡아라"... 대선판에 부는 K댄스 '스우파'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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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판에 ‘스우파’ 바람이 불고 있다. 스우파는 10월까지 방송된 엠넷의 인기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의 약어로, 여성 댄서들이 상대방과 춤을 겨루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K댄스 신드롬’까지 불러일으킬 만큼 인기몰이를 하자, 안 그래도 청년 표심 확보에 부심하는 정치권이 호재라도 만난 듯 스우파를 적극 차용하고 있는 것이다.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은 흥겨움이 가득했다. 젊은이로 구성된 댄스팀이 줄줄이 무대로 나와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이며 행사의 흥을 돋웠다. 선대위는 스우파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실제 스우파의 주제곡 ‘헤이마마’ 등이 배경 음악으로 쓰이기도 했다. 댄서들이 “아이 세이(I say) 윤!” 하고 선창하면 객석에 앉아 있는 이들이 “석열!”이라고 화답하는 등 참석자들의 일체감을 꾀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정의당 역시 지난달 25일 스우파를 본따 ‘폴우파(폴리티컬 우먼 파이터)’라는 이름의 토론 콘텐츠를 유튜브(정의당TV)에서 시작했다. 류호정ㆍ장혜영 의원과 배복주 부대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가 나와 페미니즘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코너다. 첫 회 유튜브 조회수는 2,400여 회. 통상 수백 회 수준인 다른 콘텐츠와 비교해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재스파’라는 이름의 유튜브 영상 콘텐츠를 기획했다. 이재명 후보의 가운뎃자 ‘재’를 ‘스트리트 파이터’와 합친 조어다. 내용도 스우파와 비슷하다. 민주당 의원들로 꾸린 후보팀과 청년팀이 게임을 하는 정치 예능을 표방한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세로 촬영 계획은 잠정 중단됐다.
여야가 스우파 활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포맷을 따라 하는 것만으로도 주목도가 높기 때문이다. 방송은 끝났지만 지난달 스우파 출연진이 개최한 서울 콘서트가 예매 시작 1분 만에 매진되는 등 대중의 관심은 여전하다. 스우파의 기획 의도 역시 선거와 잘 어울린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배경에 기대지 않고 오직 실력으로 상대방과 대결하고, 승패에 관계없이 승부 자체를 즐기는 댄서들의 ‘쿨(Cool)함’이 바로 대선후보들이 얻고 싶은 이미지”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스우파는 내용 특성상 남성보다 여성 시청자들의 시청률이 높다. 자연스레 여성 유권자들과 정서적 거리를 좁히는 부수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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