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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강화에도 위중증 최다, 접종 속도전이 해법

입력
2021.12.20 04:30
27면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결국 1,000명대에 접어들었다. 19일 코로나 위중증 확진자는 1,025명으로 역대 최다이자 전날에 이어 네 자리 숫자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 80%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고 사망자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집단면역은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드러난 만큼 고령층ㆍ고위험군을 보호하고 이들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게 현 단계에서 최우선 순위가 돼야 한다.

고령 위중증 환자 폭증은 백신 효과의 저하를 예측하지 못한 게 결정적이다. 방역당국은 당초 전체 확진자 중 1.6% 정도 위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백신 효과 기간이 짧아지며 실제로는 2.7%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단기간 효과를 낼 방도는 3차 접종(부스터샷) 속도전밖에 없다. 확진자를 분석해보면 미접종 확진자의 중증화율은 4%이지만, 부스터샷 접종자는 0.3%에 불과하다. 반면 현재 인구대비 부스터샷 접종률은 22%이고 60세 이상으로 한정해도 56.6% 정도다. 부스터샷을 맞지 않았거나 연내 접종자격이 생기는 50대 이상이 1,000만 명이 넘는다. 어렵게 거리 두기로 복귀한 만큼 앞으로 2주간은 부스터샷 접종률을 높이는 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청소년층의 접종률이 오르지 않는 점도 걱정이다. 이달 들어 소아ㆍ청소년의 확진율은 성인보다도 높아졌다. 반면 12~17세 접종률은 이제 60%를 넘어섰다. 백신 부작용 우려 때문이다. 정부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이상 반응에 대해서는 전향적으로 보상을 해줘야 한다.

위중증 환자 폭증으로 중환자 병상은 포화상태다. 수도권의 중증병상 가동률은 85.9%로 의료대응의 한계점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환자 치료 여력이 있지만 병상을 찔끔찔끔 내놓고 있는 대형민간병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혹시라도 불필요하게 코로나 중환자 병상을 장기간 차지하는 경우가 없도록 원활한 병상순환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긴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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