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도 우왕좌왕 … 검사시스템도 한때 먹통

입력
2021.12.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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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인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주말인 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 앞에 질병관리청의 시스템마저 곳곳에서 경고음을 내고 있다.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확대한 지난주 초에는 QR코드 시스템인 쿠브(COOV)가 먹통이 되더니 이번에는 선별검사 전자문진표 시스템도 멈춰 섰다.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8일 오전, 전국 임시선별검사소 곳곳에서 PCR 검사가 중단됐다. 전자문진표 시스템이 다운됐기 때문이다. 일부 검사소에서는 전자 시스템 대신 수기로 개인정보를 기록했고, 오전 대기자를 돌려보내 점심 시간 이후에 재방문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임시선별검사소 과부하로 일시 중단

시스템 장애는 18일 오전 9시 10분쯤 발생해 30분가량 이어졌다. 질병관리청은 "진단검사 기능 향상을 위해 시스템 개선 작업을 진행하던 중 예상치 못한 부하로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졌다"며 "현상이 발생한 지 15분 이후부터 단계적으로 성능이 개선됐고, 30분 경과 후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은 이어 "이번 시스템 오류가 검사 건수와는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확진자 폭증으로 인해 검사 건수가 몰려 시스템이 멈춰 선 게 아니라 '개선 작업 중에 발생한 오류'라는 얘기다. 하지만 '진단검사 기능 향상' 자체가, 최근 진단검사 의뢰 실적이 많아짐에 따라 속도 개선 요청이 있어 이뤄진 조치라 연관성은 뚜렷하다.

임시검사소 검사 건수 10만에서 20만 수준 폭증

최근 임시선별검사소의 코로나19 진단 검사 수는 급격하게 늘었다. 확진자 및 겨울철 호흡기 질환에 따른 코로나19 연관 증상자의 가파른 증가 때문이다. 지난달 말 13만~15만 건 수준이었던 임시선별검사소 검사 건수는 지난주 20만 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11월 22~28일(월~일)과 이달 13~19일 임시선별검사소 주간 누적 검사 건수는 88만1,240건에서 126만7,972건으로 3주 만에 약 44%나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임시선별검사소의 전자문진표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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