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백신 속 미생물" 괴담 퍼뜨린 의사... 의협 "신뢰 하락" 제소 검토

입력
2021.12.19 10:40
수정
2021.12.19 18:41
구독

이재갑 교수, 의협 자율정화특별위 성명서 공유
"미생물 주장 의사를 중앙윤리위 제소 적극 검토"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페이스북 캡처

대한의사협회 자율정화특별위원회(자율정화특별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서 미생물이 발견됐다는 괴담 확산에 가담한 해당 의사 A씨에 대한 제재에 나섰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공유한 의협 자율정화특별위 성명서에 따르면, 자율정화특별위는 "의사의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해당 회원 제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13일 산부인과 의사라고 주장한 A씨는 학부모 단체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백신 배양액 속에서 미생물 확인체들이 다량 발견됐다"며 백신 접종 중단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등 보건당국, 의협, 감염내과 전문의 및 백신 관련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자율정화특별위는 "의료전문가인 의사라면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가 공유됐을 때 당연히 이를 바로잡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국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해당 회원은 근거 없는 잘못된 의학 정보를 제공해 의사 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전체 의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해당 회원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갑 교수, 백신 접종 독려하다 인신 공격까지 당해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페이스북 계정 캡처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페이스북 계정 캡처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백신 접종을 독려해 온 이 교수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사람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들이 보내줬다"며 집 앞에서 자신을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팻말엔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람들과 중태에 빠진 사람들의 숫자, 그 아래로 '의사의 수치, 거짓말 선동가, 목동의 수치. 이재갑 한림대 교수. 세월호 선장보다 나쁜 놈'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당시 이 같은 인신 공격을 향해 "힘들고 씁쓸하지만 그래도 계속 이야기한다. 인공지능(AI)이라고 비아냥거리면 어떤가. 우리 아이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다면야"라고 썼다.

박민식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