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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 사망 日 오사카 방화 용의자, 정신과 치료 이력”

입력
2021.12.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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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층 병원 입구에 인화성 액체 뿌리고 불붙인 듯
30분만에 진화… 비상계단 1곳뿐, 인명 피해 커

17일 일본 오사카의 8층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오사카=AP 뉴시스

17일 일본 오사카의 8층 건물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과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오사카=AP 뉴시스

일본 오사카에서 건물에 불을 질러 24명을 숨지게 한 방화 용의자가 같은 건물 정신과 병원에서 통원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용의자는 중태에 빠져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18일 교도통신과 NHK방송 등은 전날 발생한 오사카 방화 사건 용의자가 이 건물 정신과 병원에 다닌 이력이 있는 61세 남성이라고 보도했다. 화재는 4층에 입주해 있던 ‘니시우메다 마음과 몸 클리닉’ 병원에서 시작됐다. 용의자는 종이봉투에 숨겨둔 인화성 액체를 병원 출입구 근처에 뿌린 뒤 불을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화재로 27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구조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그중 24명이 사망했다. 불은 소방 당국이 출동한 지 약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대다수 환자와 병원 직원들이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인명 피해가 컸다. 불이 난 병원은 평소에도 환자들로 혼잡한 데다 비상 계단도 한 곳밖에 없고 화재에 대비한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일본 언론은 지적했다.

희생자들에게선 눈에 띄는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산화탄소 중독사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 또한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NHK는 “이번 화재 30분 전에 용의자의 집에서도 방화로 보이는 작은 화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현지 경찰이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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