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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쓰라고 권했다가 폭행당해 하반신 마비… 지금은 “말한 걸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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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쓰라고 지적한 남성이 폭행당해 심한 부상을 입는 일이 일본에서 벌어졌다. 가해 용의자는 사건 발생 6개월여 만에 체포됐다. 하반신 마비의 중상을 입어 휠체어 생활을 하는 피해자(65)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그때 지적하지 말 걸 그랬다”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효고현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운송업을 하는 와타나베 류타(25)로, 현장에서 도주했지만 경찰이 주변 방범카메라 영상 등을 추적해 지난 7일 체포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피해 남성은 올해 5월 31일 오후 12시 30분쯤, 한 코인 주차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와타나베를 발견하고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다. 그러자 처음 보는 사람에게 주의를 받은 용의자는 갑자기 분노해 피해자의 목을 조르고 밀어제치는 등 5분여 폭행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본인은 남성을 쓰러뜨린 것만 인정하고 “목을 조른 것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당시는 1차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된 지 열흘 만으로, 피해 남성은 지인 여성과 점심 식사를 가는 도중에 코인 주차장에서 용의자가 눈에 띄어 주의를 줬다고 한다.
피해자는 이후를 자세히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함께 있던 여성에 따르면 용의자는 “아저씨 말은 듣고 싶지 않다”며 어깨를 밀면서 폭행을 시작했다. 5분여간 무자비한 폭력이 이어졌고, 여성은 “이제 용서해 달라. 이러다 죽겠다”고 외쳤다고 한다. 용의자가 도주한 뒤 구급차로 이송된 피해자는 척추가 손상돼 긴급수술을 받았으나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됐다. 손가락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다리도 경련이 발생해 통증에 시달린다고 한다.
이 사건에 대해 인터넷상에선 “폭행은 용서할 수 없다”면서도 “가게 점원도 아닌데 굳이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에게까지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피해자는 인터뷰에서 “감염 확산을 멈추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전에도 행인에게 마스크 착용 주의를 준 적이 있다”면서 “당시 신규 확진자 수 증감에 일희일비하다 보니 폐를 끼치는 사람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지나치게 민감했던 것 같다”면서 “주의 방법이 지나쳤을지도 모르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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