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 이어 검사시스템 '먹통'… 검사 받으려던 시민들 한파에 '덜덜'

질병청 서버 과부하… 오전 9시부터 선별검사 차질
질병청 "원인 불명 부하"... 서버 성능 단계적 안정화

18일 서울 마포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이른 아침부터 대기하는 많은 검사자들로 인해 보건소 관계자가 검사 마감 안내문을 들고 인근 다른 임시선별검사소 등을 안내하고 있다. 뉴시스

질병관리청에서 관리하는 코로나19 선별검사 전산입력 시스템이 18일 오전 9시 1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마비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11시경 시스템은 복구했으나 이날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나온 시민들이 장시간 추위에 떠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오전 9시경 질병청 관리 서버에 부하가 발생해 전국 선별검사소와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자의 정보를 전산으로 입력하는 시스템 입력에 장애가 생겼다.

지역 검사소와 보건소가 PCR 검사를 일시 중단하는 바람에 검사 대기 인원은 계속해서 늘었고 검사자를 점심시간 이후 다시 오도록 돌려보내는 일도 발생했다.

특히 이날 서울 아침 기온이 -11도까지 내려가는 등 전국이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탓에 일부 지역의 PCR 검사가 지연되면서 시민들이 한파 속에 장시간 대기해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청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지 약 50여 분이 지나 서버를 다시 가동한 상태다. 질병청 관계자는 "원인 불명의 서버 부하가 발생해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시스템 재기동으로 서버 정상화를 우선 조치했고, 단계적으로 서버 성능이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버 과부하로 인한 질병청의 시스템 중단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정부가 '방역패스(접종증명과 음성확인)' 위반에 과태료를 부과하로 한 첫 날인 지난 13일에도 QR코드 전자증명 시스템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해 일부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