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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술 한 잔만 마셔도 '심각한' 섬유화 간 질환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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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가 잦아지는 계절이다. 술로 인해 생긴 만성 간 질환이 13%를 차지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국민 14명 중 1명이 알코올성 간 질환에 노출돼 있다.
대부분 과음하면 간 질환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가벼운 음주로도 섬유화가 동반되는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류승호·장유수 교수,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2~2017년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성인 남녀 중 비알코올 지방간이 없는 19만48명을 4.1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간염이나 과음, 지방간 등에 의해 한번 파괴된 간세포는 정상 조직이 반흔 조직으로 대치되면서 간의 기본 구조가 변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이처럼 점차 딱딱하게 변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간의 변화를 ‘간 섬유화’라고 한다. 간 섬유화가 지속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하고 나아가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
간경화가 진행되면 정상 간으로 회복하기 어려워 검사를 통해 간 섬유화 상태를 알아보고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간 섬유화가 진행돼도 별다른 증상을 느끼기 어렵지만 몇 가지 이상 신호가 있을 경우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갑자기 술이 약해지고 술이 깨는데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거나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거나 △우측 상복부가 답답하거나 불쾌감이 있거나 △지속적인 권태감이 느껴지거나 △여성의 경우 생리 불순, 남성의 경우 성기능장애가 생기거나 △대변이 흰색이고 소변 색이 진한 갈색을 띨 때 등이다.
간 섬유화 검사법으로는 복부 초음파검사, 혈액검사, 간 조직 검사, 간 섬유화 스캔 검사 등이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복부 초음파검사로는 간 섬유화나 간경변증을 진단하기 쉽지 않다.
초음파검사로 간경변증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비장(지라) 크기 및 간문맥의 지름을 측정하거나 복부 정맥류, 복수(腹水) 유무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이러한 징후들은 간경변증 초기에는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간 탄성도와 지방화 정도를 파악하는 간 섬유화 스캔 검사의 경우 심부전 등에 의한 간의 수동 울혈에 의해 간 섬유화가 아님에도 간의 경직도가 높게 측정될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최근 혈액 채취를 통해 쉽고 빠르게 간 섬유화를 선별 진단할 수 있는 ‘M2BPGi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간 섬유화가 진행될수록 정상인의 혈액 내에 존재하는 ‘M2BP(Mac-2 Bingding Protein)’라는 단백질이 ‘M2BPGi(Mac-2 Bingding Protein Glycosylated isomer)’라는 물질로 변화한다.
이 검사는 M2BPGi 수치를 측정해 간 섬유화 위험도가 높은지 확인하는 검사다. 조직생검과 달리 간단히 혈액만을 채취해 검사하므로 수검자에게 직접적인 위해를 가하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다.
M2BPGi 검사는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신의료기술평가를 통해 만성 간 질환자를 대상으로 간생검 이전에 간 섬유화를 선별 진단하는데 안전하고 유효성 있는 검사로 판정된 바 있다.
최리화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간 질환과 간 섬유화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병 진행 속도는 유전적 다형성 및 다양한 환경 인자 등의 영향으로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고 했다.
최 전문의는 “간 질환을 앓거나, 간 질환 가능성이 있으면 M2BPGi 검사가 진행된 간 섬유화를 조기에 선별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해 질병 악화를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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