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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박소담 괴롭힌 갑상선 유두암 정체는?

입력
2021.12.19 17:50
수정
2021.12.1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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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갑상선염 있으면 발병 위험 3배 높아

영화 '기생충'의 주연 배우 박소담이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다.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의 주연 배우 박소담이 최근 갑상선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이다.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의 주연 배우 박소담(30)이 최근 받은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유두암’ 으로 수술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갑상선암은 위암에 이어 국내 암 발병률 2위에 오를 정도로 흔한 암이다. 갑상선암은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다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될 때가 많다.

갑상선(甲狀腺ㆍthyroid gland)은 넥타이를 맸을 때 매듭이 위치하는 목 앞쪽 아랫부분의 갑상 연골 앞쪽에 면해 있는 내분비기관이다. 나비 모양에 가깝고 주요 기능은 갑상선호르몬 생성과 분비다. 갑상선호르몬은 온몸의 세포에 작용해 신진대사를 조절한다.

갑상선에 혹이나 덩어리(갑상선 결절)가 생기면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구분한다. 갑상선 결절의 5~10% 정도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분화 갑상선암(갑상선 유두암ㆍ갑상선 여포암), 미분화 갑상선암(암이 빨리 퍼지고, 수술하지 못할 때도 많다), 갑상선 수질(髓質)암 등으로 나뉜다.

태경 한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갑상선 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흔하다"고 했다.

갑상선 유두암(papillary thyroid cancer)은 암종이 유두 모양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예후(豫後)가 좋아 5년 생존율이 거의 100%에 달하고, 진행 속도도 느려 ‘거북이 암’이라고 불린다.

김우영 고려대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하기 쉽지 않다”며 “목 부분에 혹이 느껴지거나 별다른 원인 없이 목소리가 변하는 등의 증상이 생기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장호진 강남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만성 갑상선염 환자 가운데 악성 림프종이 생길 수 있고 갑상선 유두암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며 “갑상선염이 있으면 갑상선암에 걸릴 위험이 3배 정도 높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만성 갑상선염을 갑상선 유두암의 전구 질환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갑상선염이 있다고 반드시 갑상선암으로 악화하지는 않는다. 다만 만성 갑상선염 환자는 암이 생길 위험이 높기에 결절이 발견되면 적극적으로 진단ㆍ치료해야 한다.

갑상선암은 초음파검사로 크기ㆍ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세포학적으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미세침흡인세포 검사는 갑상선 유두암 진단에 필수적이다.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는 갑상선암이 주위 조직으로 퍼진 정도와 림프절 전이 유무, 해부학적 혈관 변이 여부를 파악하는데 도움된다. 한편 혈액검사로 수술 전 갑상선 기능 항진이나 저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아쉽게도 갑상선암을 예방하는 수칙이나 기준은 아직 없다. 하지만 고위험군이라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 정기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갑상선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어릴 때 두경부와 온몸에 방사선을 쪼였다면 갑상선암 고위험군이다.

가족력도 주요 위험 인자다. 부모가 갑상선 유두암이나 여포암에 걸렸다면 아들은 7~8배, 딸은 2.8배나 발병 위험이 높다.

갑상선암은 대부분 5년 생존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은 대부분 5년 생존율이 100%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다. 게티이미지뱅크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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