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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지와 양지... 그 '간극'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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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산골 안반데기는 배추를 비롯한 고랭지 채소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산비탈을 가득 채웠던 배추의 수확이 끝나 흙먼지만 날리고 있다. 매서운 동장군이 찾아와 곳곳에 눈이 쌓였고 스산한 바람이 산 전체를 휘감고 있다.
이른 아침 동해에서 솟은 태양이 황량한 대지 위에 햇살을 비추자, 얼었던 땅이 황금색으로 변하며 온기가 스며들었다. 그러나 해가 중천에 떠올라도 햇볕이 들지 않는 음지에는 그림자가 드리워 양지와는 전혀 다르게 보였다. 분명 모든 땅에 눈이 골고루 내렸겠지만 양지엔 거의 흔적이 없었고 음지엔 눈뭉치가 쌓여있었다. 그 때문인지 땅 색깔이 확연히 달랐다.
이런 풍경을 찬찬히 살펴보다 보니 우리들의 삶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껴졌다. 한 해를 정리하는 지금, 누구는 평온한 삶에 행복을 누렸을 것이고 누구는 고통스러운 삶을 견뎠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우리의 일상을 짓누르면서 우리들의 삶은 양극화로 더 많이 벌어졌다. 하지만 어둠을 뚫고 태양이 힘차게 솟아오르면 음지에도 볕이 들고 새싹이 돋기 마련이다. 내년에는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희망의 태양이 떠올라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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