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백신 접종 충분히 해서 중증환자 감소되는 상황 만드는 게 중요"

입력
2021.12.17 07:10
수정
2021.12.17 09:59
구독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확보한 중환자실보다 중환자 수가 더 빨리 증가"
"종교기관, 방역 강화 적용 제외 아닌 협의 중"
"방역 강화 속 자영업자 제대로 보상해야"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성탄과 연말을 상징하는 트리 조명 아래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성탄과 연말을 상징하는 트리 조명 아래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6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대책 강화를 발표하고 실행을 서두른 것에 대해 "늦은 것이 아쉽지만 방향성은 맞는 걸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정부가 새 방역대책을 빠르게 제시한 데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중증 환자가 거의 1,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중환자실이 늘어난 속도보다 더 빠르게 중환자가 증가되고 있는 상황이라서 지금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그는 거리두기 정책 강화를 통해 "벌어놓은 시간에 3차 백신 접종을 충분히 해서 일단 중증환자가 감소될 수 있는 상황까지 만드는 게 중요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새 방역 대책에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꼽히는 종교시설에 대한 적용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 교수는 "제외된 게 아니라 협의 중인 걸로 듣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서 교회에서의 집단발병이 많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제한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방역의 강도를 기존보다 크게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예전 규모보다 훨씬 크게 확산됐기 때문에 더 강력한 억제책을 써야 확산이 감소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한국인은 록다운 수준을 경험한 적이 없고 실효성도 의문이기 때문에 지금 수준 정도가 어쩌면 우리나라가 할 수 있는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형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방역 강화에 불만을 토로하는 것에 대해서도 "충분히 공감하는 부분"이라면서 "일상회복지원위원회에서도 비상계획이 실현될 때 중소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이 같이 발표되도록 반드시 준비를 서두르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같이 발표 안 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쨌든 이번에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분들이 실망하지 않을 수준의 보상 약속이 반드시 있어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향후 단계적 일상회복 정책으로 가는 과정에서 몇 차례 조정기를 거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10월 말,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하지 않겠다는 얘기를 꺼낼 수 없었던 여론의 상황, 언론의 상황들이 있었다"면서 "쉽지 않을 거란 얘기를 했고 중간중간에 조정기를 거칠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이 여러 번 얘기했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