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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15%에서 생기는 ‘당뇨발’, 일교차가 적

입력
2021.12.1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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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이 있으면 일교차가 커질수록 발을 절단할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발이 있으면 일교차가 커질수록 발을 절단할 위험이 높아진다. 게티이미지뱅크

‘당뇨발(당뇨족)’은 정확한 질환 명칭은 ‘당뇨병성 족부 변성’이다. 당뇨병에 의해 발이 괴사되는 질환이다. 발의 피부가 헐면서 궤양이 생긴다. 당뇨병 환자의 15~25%가 한 번 이상 당뇨발을 겪는다.

당뇨병이 있으면 혈액순환장애와 혈관 속 높은 당 수치가 신경세포를 죽여 감각이 무딜 뿐만 아니라 작은 상처도 빨리 낫지 않기 때문이다. 당뇨발 치료 후에도 30%는 재발하고, 1~3%가량 다리를 절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당뇨발 환자는 일교차가 심해질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발의 온도 변화가 심하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상처가 잘 아물지 않아 발을 절단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영 서울백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한 당뇨발과 일교차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에서다.

이영 교수팀은 2011~2018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베이스에서 18세 이상 42만96명의 당뇨병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국내 데이터에서 주간 온도 범위와 당뇨병성 족부 절단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국내 지역은 위도에 따라 분류했으며, 비교적 고위도에 위치한 서울ㆍ인천ㆍ경기도ㆍ강원도를 1지역에, 부산ㆍ울산ㆍ경남도ㆍ광주ㆍ전남도ㆍ전북도ㆍ제주도를 2지역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일교차가 당뇨발의 창상 악화에 의한 절단 사이에 유의한 관계가 있는 지역이 있었다. 이러한 연관성은 상대적으로 고위도 지역인 중부 지방이 남부 해안 지방보다 일교차 영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영 교수는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굳은살이나 티눈, 발에 상처가 있는지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너무 꽉 끼거나 높은 굽, 딱딱한 밑창의 신발도 피하는 게 좋다”며 “당뇨발을 합병증으로 앓는 당뇨병 환자는 발 주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영 교수는 “향후 인공지능(AI) 및 IoT 등의 기술을 접목해 당뇨발의 보건 관리로 향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환경 연구 및 공중 보건 국제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nvironmental Research and Public Health) 최근호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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